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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한국-대만] 이스라엘-네덜란드전으로 본 방망이 차이 '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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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한국-대만] 이스라엘-네덜란드전으로 본 방망이 차이 '현격'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3.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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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국과 대만이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에서 조기 탈락했다. 양국 모두 졸전을 펼쳤지만 공격력만 놓고 보면 두 팀의 전력은 큰 차이가 났다.

그간 한국과 대만은 같은 상대인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을 만났다. 두 팀과의 대결 기록을 통해 한국과 대만의 공격력을 간접 비교해 보면, 2017 WBC에서 한국의 타격이 어느 정도 심각한 수준인지 여실히 드러난다.

한국은 6일 이스라엘, 7일 네덜란드 전에서 19이닝 공격을 하는 동안 13안타로 단 1점밖에 뽑지 못한 반면 대만은 7일 이스라엘, 8일 네덜란드 전 18이닝간 22안타로 12득점했다.

대만의 2017 WBC 2경기 팀 타율은 첫 날 35타수 10안타, 둘째 날 38타수 12안타 등 0.301다. 한국은 이스라엘전 34타수 7안타, 네덜란드전 30타수 6안타 등 0.203로 한참 처진다.

득점권 타율은 더 큰 차이가 난다. 대만은 19타수 7안타, 0.368로 찬스에서 강했지만 한국은 13타수 1안타, 0.077로 최악의 집중력을 보였다.

대만은 병살타가 하나도 없는데 한국은 이스라엘 전 허경민(두산), 이용규(한화)를 시작으로 네덜란드 전 손아섭(롯데), 서건창(넥센), 김태균(한화)까지 무려 5개를 때려 자멸했다.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한 선수도 대만은 1차전 2명, 2차전 3명 등 5명에 이른 반면 한국은 1차전 서건창, 손아섭, 민병헌(두산) 등 3명으로 뒤졌다. 서건창, 손아섭의 멀티히트에는 내야안타가 포함돼 있다.

장타력에서도 한국이 열세였다. 대만은 1차전 2루타 3개에다 2차전 장즈하오의 홈런까지 터졌지만 한국은 2차전 손아섭과 박석민(NC)의 2루타가 전부였다.

3할 타자가 40명인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주축을 이루는 한국 WBC 대표팀의 방망이 실력이 얼마나 ‘빛 좋은 개살구’였는지 알 수 있는 뼈아픈 숫자들이다.

대만은 12점을 4이닝에 몰아냈다. 이스라엘전 6회 3점과 9회 4점, 네덜란드전 3회 2점과 5회 3점 등이다. 한 번 불붙으면 더불어 신바람을 냈으니 한국 투수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지면 다음 WBC 예선 라운드로 강등되는 한국과 대만의 1라운드 A조 3·4위 순위 결정전은 9일 오후 6시 30분 고척 스카이돔에서 거행된다.

한국은 양현종(KIA 타이거즈)을, 대만은 천관위(지바 롯데 마린스)를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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