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실망스러운 결과다.” (추신수, 텍사스 레인저스)
“야구가 결코 쉽지 않다.” (김현수,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팀의 반대로 야구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추신수(35)와 김현수(29)가 2회 연속 한국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탈락을 지켜본 소감을 현지 언론을 통해 전했다.
2009 WBC 준우승,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앞장섰던 추신수는 8일(한국시간) 텍사스 지역지 댈러스모닝뉴스를 통해 “실망스럽다. 전체적으로 힘든 경기이긴 했어도 한국이 패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추신수의 코멘트는 지난 6일 이스라엘전 1-2 패배 직후 나왔다. 댈러스모닝뉴스는 “추신수가 새벽 4시 30분에 야구장에 출근해 한국과 이스라엘전을 라이브로 시청했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부상자명단(DL)에 4차례나 기재되면서 텍사스 구단 반대에 부딪힌 추신수는 "정말로 이번 대표팀에 나가고 싶었다"면서 “내가 한국 WBC 대표팀에 합류했다고 한들 얼마나 달라졌을까 싶다”고 스스로를 낮췄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부터 2015 프리미어12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국가대표 중심 타선에서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김현수도 9일 볼티모여 지역 언론 볼티모어선을 통해 한국 WBC 2연패를 지켜 본 참담함을 전했다.
김현수는 “야구가 쉽지 않다.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난다”고 거듭 강조하며 “한국야구가 지금 상황을 받아들이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일군 ‘친정’ 두산 베어스 소속 8명 포함, 대표팀에는 김현수와 태극마크를 달고 한솥밥을 먹은 절친한 동료, 선후배가 많다.
김현수는 “한국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들은 언제나 열심히 한다”고 동료애를 보였다.
메이저리그(MLB) 야수 중에서도 수준급 방망이 실력을 자랑하는 추신수와 김현수가 엔트리에 포함됐더라면 한국 WBC 대표팀의 무게감은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대호 손아섭(이상 롯데), 김태균 이용규(이상 한화), 서건창(넥센), 양의지 김재호(이상 두산), 박석민(NC) 등 국내파로만 이뤄진 한국 타선은 6일 이스라엘, 7일 네덜란드 전을 통틀어 19이닝 13안타 1득점에 그치는 심각한 부진을 보였다.
김인식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9일 밤 6시 30분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7 WBC 1라운드 A조 최종전을 치른다. 상대는 한국처럼 네덜란드, 이스라엘에 밀린 대만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