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네이마르 평점 10!’
네이마르(25·바르셀로나)의 경기력을 평가하기에 이보다 더 적합한 표현이 있을까.
네이마르는 9일(한국시간) 홈구장에서 열린 파리생제르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경기 막판 2골 1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팀의 6-1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력도 나무랄 데 없었지만 1차전 0-4로 패해 절박했던 상황 속에서 가장 극적인 방법으로 팀을 8강에 올려놔 더욱 짜릿했다.
네이마르는 이날 유럽 축구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평점 만점을 받았다. 이와 같이 역대 챔피언스리그에서 기립박수를 받을만큼 완벽한 경기력을 보였던 선수가 또 있었을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호돈신’ 호나우두(41)다. 2002~2003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호나우두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만났다. 1차전에서 3-1로 승리했던 레알은 맨유에 4실점하며 패하고도 합계 6-5로 4강에 진출했다. 호나우두가 3번의 슛 찬스를 모두 골로 마무리했기 때문.
올드 트래포드에서 원정팀 선수가 해트트릭을 작렬한 건 무려 40년 만의 기록이었다. 호나우두는 ‘3샷 3킬’로 반복되지 않을 것 같던 역사를 다시 쓰며 맨유 홈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그보다 5년 앞서 안드리 세브첸코(41)가 유럽 축구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당시 디나모 키예프 유니폼을 입고 있던 세브첸코는 1997~1998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작렬했다. 전통의 강호 바르셀로나는 신예 골잡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0-4 굴욕적인 패배를 경험해야 했다.
이후 유럽 빅클럽의 대대적인 관심을 받은 세브첸코는 1999년 AC 밀란으로 이적한 뒤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로 발돋움했다. 2003~2004시즌에는 세리에 A 득점왕을 차지하며 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까지 수상했다.
과거 토트넘 핫스퍼의 가레스 베일이 공격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시작한 것도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였다. 2010~2011시즌 인터 밀란과 대회 조별리그에서 베일은 0-4로 뒤진 후반에만 3골을 몰아쳤다. 팀은 3-4로 졌지만 베일은 영국 스카이스포츠로부터 이날 네이마르와 마찬가지로 평점 10을 부여받았다.
2007~2008시즌까지만 해도 토트넘에서 이영표와 풀백으로 경쟁을 벌였던 베일은 이 경기를 통해 공격수로서 완벽히 날개를 달았다. 특히 당시 브라질 대표팀에서 다니 알베스를 밀어내고 주전 풀백을 차지하며 특급 존재감을 과시하던 더글라스 마이콘을 거침없는 돌파로 완벽히 지워버리며 큰 임팩트를 남겼다.
네이마르의 동료 리오넬 메시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종종 평점 만점을 받는 선수다. 2010년 4월 대회 8강 2차전에서 합계 0-1 상황 홀로 4골을 터뜨려 승부를 뒤집어 팀을 4강에 진출시켰다. 특히 환상적인 드리블에 이어 아스날 수비 6명을 따돌린 뒤 넣은 골은 감탄을 자아냈다.
지난해 9월 셀틱과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네이마르가 1골 4도움, 메시가 3골 1도움으로 동반 활약하며 나란히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평점 10의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네이마르는 반년도 지나지 않아 이날 다시 한 번 날아올랐다. 역대 챔피언스리그 최고의 명승부라고 평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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