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이 됐다. 프랑스 국가대표 동료 사이인 첼시 은골로 캉테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폴 포그바가 맞대결을 펼친다. 무대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이다.
첼시와 맨유는 14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리는 2016~2017 FA컵 8강전에서 맞붙는다.
포그바와 캉테는 올 시즌을 앞두고 각각 맨유와 첼시의 유니폼을 입었다. 맨유 유스 출신이었던 포그바는 2012년 자유계약으로 유벤투스 이적을 확정했다. 당시 유벤투스를 이끌던 감독이 지금의 첼시 감독인 안토니오 콘테였다.
포그바는 콘테의 지도 하에 세계적인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가공할 만한 슛 능력과 개인기를 겸비한 중원의 에이스인 포그바를 봉쇄하는 것은 그를 상대하는 팀들의 지상 과제다.
콘테는 12일 영국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와 인터뷰에서 “우리 팀의 선수들은 포그바 마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옛 제자를 향한 경계심을 표했다.
첼시 캉테는 포그바를 향한 콘테의 찬사를 막겠다는 의지다. 지난 시즌 레스터 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이끌었던 캉테는 첼시로 소속을 옮긴 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왕성한 활동량과 공에 대한 집중력, 대인마크가 강점으로 꼽히는 캉테는 포그바를 틀어막을 콘테의 '믿을 구석'이다.
캉테는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레스터 잔류와 첼시 이적을 고려하고 있을 때, 조세 무리뉴 감독이 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고 전하며 자신을 향한 맨유와 무리뉴의 관심을 밝히기도 했다. 캉테는 자신을 원했던 감독과 대표팀 동료 앞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국가대표 동료로서 우정은 잠시 내려놓게 됐다. 두 선수는 각각 첼시와 맨유의 중앙 미드필더로 경기를 소화하며 경기 내내 치열하게 맞부딪칠 가능성이 높다. 캉테와 포그바가 팀 승리와 자존심을 걸고 경기 준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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