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800억 원 차이가 무의미했다. 첼시 은골로 캉테가 완벽한 퍼포먼스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폴 포그바와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첼시는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 홈경기에서 은골로 캉테의 결승골로 맨유를 1-0으로 제압했다.
경기 전부터 ‘프렌치 커넥션’의 대결로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경기는 프랑스 대표팀 동료이자 첼시와 맨유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캉테와 포그바의 자존심 대결이기도 했다.
둘은 공교롭게도 올 시즌 각 팀이 야심차게 영입한 자원이다. 이적료만 놓고 보면 포그바에 무게감이 쏠렸다. 포그바는 당시 세계 최고 이적료 1억500만 유로(1285억 원)로 유벤투스에서 맨유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지난 시즌 ‘레스터 시티 동화’의 주역이었던 캉테의 이적료는 3200만 파운드(448억 원). 포그바에 비하면 초라해 보이기까지 하는 액수였다.
막상 경기에 돌입하니 800억 원 이상의 차이는 무색했다. 오히려 캉테가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캉테의 한 방으로 승부가 갈렸다. 후반 5분 캉테는 아크 부근 왼편에서 기습 중거리 슛, 0의 균형을 깼다.
패스 성공률(84%-74%), 키 패스(4-0), 드리블(4-0), 태클(4-2)까지 공수 양면에서 캉테는 포그바에 우위를 보였다. 당연히 가장 돋보인 것 또한 캉테였다. 유럽 축구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캉테에게 양 팀 최고인 9.1의 평점을 부여했다. 반면 8차례나 공을 빼앗긴 포그바는 6점으로 퇴장당한 안데르 에레라 다음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캉테는 올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었다. 그 2골이 모두 맨유를 상대로 나온 것이다. 맨유 킬러의 이미지도 굳히게 됐다. 지난해 10월 맨유전에서 쐐기골을 넣으며 4-0으로 이겨 굴욕을 안겼던 캉테는 다시 한 번 맨유 팬들에게 상처를 남겼다.
맨유로서는 전반 35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안데르 에레라의 부재가 아쉬웠다. 에데라가 떠난 뒤 흐름은 급격하게 첼시에 넘어갔고 이후 맨유는 헨리크 미키타리안을 빼고 마루앙 펠라이니를 투입하며 수비적 전형을 갖췄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이날 승리로 첼시는 오는 24일 토트넘 핫스퍼와 대회 준결승전을 치른다. 아스날과 맨체스터 시티는 하루 앞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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