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쾅! 쾅! 쾅!'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 ‘아치쇼’가 펼쳐졌다. KIA 타이거즈의 새로운 4번 타자 최형우의 홈런을 시작으로 나지완, 김주형의 방망이도 불을 뿜었다.
KIA의 거포라인이 올 시즌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KIA는 14일 두산 베어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최형우의 홈런 포함, 대포 3방을 앞세워 7-4로 이겼다.
KIA가 날개를 펼쳐보지도 못하고 사라진 ‘LCK포’를 넘어서는 역대 최강의 거포라인업 구축에 대한 가능성을 키워가고 있다.
2011년 개막을 앞두고 KIA 팬들의 기대감은 한껏 부풀었다. 한화 이글스의 거포 3루수 자원 이범호를 영입했기 때문이었다. 이범호-최희섭(은퇴)-김상현(kt 위즈 임의탈퇴)으로 이어지는 ‘LCK’ 클린업이 도합 100개 이상의 홈런을 날릴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다.
실제로 위력은 대단했다. 2013년 4월 21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서 거포 삼총사는 모두 홈런을 쏘아올렸고 8-1 대승을 이끌었다. 문제는 그 경기가 ‘완전체 LCK포’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는 것이다. 2011년 결성됐지만 제각기 부상과 부진으로 함께 경기에 나설 기회가 생기지 않았다.
2013년 5월 김상현이 SK로 트레이드로 되면서 ‘LCK포’는 해체됐다. 야구팬들이 이들을 ‘전설의 클린업’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4년 만에 KIA 팬들의 가슴이 다시 불타오르고 있다. 오프시즌 동안 자유계약선수(FA) 홈런 타자 최형우(4년, 100억 원)를 영입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KIA는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팀 타율은 전체 9위(0.286)에 그쳤지만 170홈런을 터뜨린 장타력이 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이범호(33홈런 108타점)를 필두로 나지완(25홈런 90타점), 김주찬(23홈런 101타점), 김주형(19홈런 49타점)이 모두 홈런 부문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여기에 지난 시즌 31개(144타점)의 아치를 그린 홈런왕 출신 최형우까지 얻게 된 KIA가 자신감을 갖는 것은 당연지사.
이날 경기에서는 경미한 부상이 있는 이범호가 출전하지 않았지만 4, 5, 7번 타자로 나선 최형우, 나지완, 김주형이 각각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해 KIA의 4번 타자 자리는 이범호와 나지완이 나눠 가졌다. 최형우라는 확실한 4번 타자를 영입한 만큼 이들은 앞뒤로 배치될 전망이다. 올 시즌 클린업은 ‘LCN’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있다.
단언할 수는 없다. 확실한 점은 최형우가 4번 타자 자리를 맡을 것이라는 것. 김주찬이 5번에 배치될 경우 ‘LCK포’가 새롭게 부활할 수도 있다. 타율이 높고 주력이 빠른 김주찬이 3번에 배치된다면 ‘KCL’ 혹은 ‘KCN’으로 클린업을 이룰 수도 있다.
최근 유행어처럼 이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홈런 타자 최형우의 가세로 30홈런의 잠재력을 지닌 타자 5명을 보유하게 됐는데 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이 모두 부상없이 한 시즌을 치르는 것. 이 계획이 현실화되기만 한다면 ‘어게인 2009’도 꿈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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