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경기 광명시 리틀야구단은 긴 설명이 필요 없는 ‘극강’이다. 지난해 남양주다산기, 속초시장기, 박찬호배, 솔향강릉기까지 4개 대회 트로피를 품었다. 초등학교 6학년생이 주축으로 자리잡은 이후부터는 단 한 경기도 지지 않았다.
광명 광덕초를 졸업하고 서울 영동중에 진학한 김동현이 이토록 강한 광명시의 4번타자다. 겨우내 잘 먹고 잘 커 신장이 170㎝을 넘었고 몸무게도 60㎏ 후반을 향해 간다. 한국리틀야구연맹 측은 김동현을 장타력, 강한 어깨, 빠른 발까지 갖춘 빼어난 재목이라 설명한다.
“마운드에서도 타석에서도 잘 하는 오타니 쇼헤이가 롤모델”이라는 김동현. 짧은 인터뷰도 수줍어하는 새내기 중학생이지만 잔디만 밟으면 ‘승부사’로 돌변한다. 김동현을 지도하는 김덕용 광명 감독은 “단점이 안 보인다. 잘 치고 잘 던지는 훌륭한 선수”라고 제자를 치켜세웠다.
김 감독은 “또래들보다 근력이 워낙 좋다. 멀리 칠 수 있으니 타구 속도도 빠르다. 투수로도 시속 118㎞까지 던진다”며 “동현이는 가르치면 금방 배운다. 친구들한테 뒤지지 않으려 개인적으로도 열심히 훈련한다더라”고 귀띔했다.
더 큰 장점은 긍정적 사고와 근성 그리고 열정이다. 종종 감독, 코치로부터 호된 질책을 들어도, 훈련이 아무리 고되더라도 늘 웃고 주변을 열심히 독려한다는 게 주변의 공통된 평. 팀 스케줄을 마치면 기량 연마를 위해 개인적으로 투자하는 시간도 상당하다고.
대형선수가 갖춰야 할 그라운드 밖에서의 자질을 두루 갖춘 김동현이다. 야구에 집중하기 위해 늘 머리를 짧게 자르고 다녀 ‘동자’라 불린다는 그는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특히 영어에 자신감을 보여 친구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는다.
이제는 포수로 새 인생을 연다. 그간 포지션은 외야수(주로 우익수)와 투수였는데 미래를 위해 포수가 낫겠다는 스승의 조언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김덕용 감독은 “성격도 좋고 방망이도 잘 치고 어깨도 강하니 포수로서 제격이라 전향을 권했다”고 설명했다.
리틀야구 졸업반인 2017시즌엔 마스크를 쓰는 김동현을 자주 만나볼 수 있다. 수비 부담이 크지만 타순은 4번으로 변동이 없다. “가끔씩 홈런을 치는 게 내 장점”이라는 김동현은 “더 열심히 해서 빠른공을 잘 때려내고 말겠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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