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투구수 제한은 따로 없다. 본인이 내려오고 싶다고 할 때까지 던질 것이다.”
김성근(75) 한화 이글스 감독의 놀라운(?) 변화다. 불과 지난 시즌까지 퀵후크로 많은 논란을 낳았던 김성근 감독이 부상에서 회복해 20일 만에 선발 등판하는 비야누에바에게 투구수에 대한 ‘그린라이트’를 부여했다.
몰라보게 달라진 한화의 선발진이 ‘야신’마저 변화하게 만든 것이다. 한화는 올 시즌 선발 야구를 펼치고 있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알렉시 오간도는 각각 평균자책점 2.30, 오간도는 3.21로 호투하고 있다. 투구 패턴 변화와 날카로운 제구로 살아난 배영수도 3승(1패)를 챙기며 선전하고 있고 김재영과 이태양도 최근 선발승을 챙기는 등 계산이 서는 마운드 운영이 가능해졌다.
김성근 감독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방문 경기를 앞두고 토종 선발 후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상황에 따라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선발로 제몫을 해줄 투수가 많아져 상대전적, 상대 타선에 대비한 운용을 하겠다는 것이다.
한화 선발진의 변화는 수치로도 잘 나타난다. 지난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은 6.38로 리그 최하위였다. 구원 평균자책점(5.25)과 비교해 1점 가량 높았다.
올해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4.20으로 6위. 올 시즌 투고타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차치해도 구원진의 평균자책점(4.64)보다 더 좋은 성적이라는 것은 큰 변화다.
비야누에바의 복귀로 한화 선발진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한화는 17승 20패로 8위로 처져있지만 4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는 2경기에 불과하다. 한층 힘을 받게 된 선발진의 힘을 살려 순위 경쟁에서 상승세를 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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