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두영 기자] 자극적인 드라마 중에서도 막장 성격이 더욱 진한 것이 아침드라마지요.
현재 아침에 매일 방송되는 일일 드라마 중 시청률이 가장 높은 것이 SBS 아임쏘리 강남구입니다. MBC 훈장 오순남, KBS2 TV소설 그 여자의 바다 등 경쟁작들보다 월등히 높더군요.
하지만 화면에 비치는 장면들은 주로 실내에서 벌어지는 거친 입씨름 밑 패악질입니다. 6월12일부터 방영될 후속작 ‘달콤한 원수’도 줄거리는 눈에 핏발이 선 채 악다구니를 쓰며 복수를 다지거나 저주하는 말들을 쏟아내는 막장성은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24일 방송에서는 화면에 수채화 같은 물가 풍경이 나타나 놀랐습니다. 정모아(김민서)가 강남구(박선호)에게 결혼하지 않겠다는 폭탄선언을 하는 장면이 평화로운 숲과 강물이 보이는 물가에서 촬영됐습니다.
그곳은 바로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주산성 밑 행주나루터였습니다. 마주선 두 배우 사이로 보인 멋스러운 무지개형 다리는 방화대교입니다.
이제부터 행주나루가 많은 레스토랑, 카페 등과 함께 아임쏘리 강남구 촬영지 중의 하나로 기억되겠네요.
지금까지 드라마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한강다리는 아치가 이어져 있는 성산대교입니다. 성산대교 야경은 매우 우아하지요. 방화대교 야경도 나름 멋지지만 성산대교나 마포대교 야경에 비해서는 단조롭지요.
한강다리는 맨 서쪽의 일산대교부터 김포대교,신행주대교, 방화대교 등을 거쳐 경기도 양평 팔당대교까지 모두 31개입니다.
행주나루는 원래 살구나무가 많은 물가 동네라 해서 행주(杏州)였지만 나중에 행주(幸州)로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물가에 풀이 우거지고 진흙이 쌓여 그런 게 있었나 하고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지금은 장어구이 등을 파는 음식점들이 즐비해 식도락가들이 즐겨 찾는 외식 나들이 명소가 됐습니다.
흔히 행주산성 맛집 하면 바로 이 동네 가든류의 식당들과 고개 너머의 국수집들과 카페입니다. 이곳을 둘러보려면 행주산성 공원 주차장에 주차하면 됩니다.
행주나루터 일대를 천천히 걸어보니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푸른 숲, 물가의 외로운 버드나무, 다양한 야생화들과 진기한 식물 등이 어우러져 경관이 수려했습니다.
장소의 서정정이 풍부해 제가 시인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서울 근처에서 가볼만한 나들이 코스로 행주산성과 행주나루터를 두루 둘러보는 것도 괜찮겠네요.
행주산성 맛집 중에서 나루터가 있는 쪽 말고, 유명한 국수집이 있는 동네로 가면 정말 훌륭한 커피를 파는 집이 있답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한강 건너편으로 건너가 강서습지생태공원을 둘러보는 것도 썩 좋은 생각입니다.
행주나루에서 한 가지 서운한 것이 있다면 한강 자전거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냥 거닐어 보기 바랍니다.
수도권 6월 추천여행지, 먼 곳만 찾지 말고 행주나루나 강서습지공원에서 1박2일 캠핑하며 지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강서습지공원 쪽이 텐트 치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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