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그라운드에서 다치지 말자는 뜻으로 개명까지 했는데 또 부상을 입었다. kt 위즈 오태곤이 지독한 부상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오태곤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방문경기를 앞두고 훈련하던 중 외야 송구에 머리를 맞았다.
이날 내야에서 수비 연습을 한 오태곤은 외야에서 2루 쪽으로 송구한 공을 보지 못했다. 외야의 공은 그대로 오태곤의 머리를 때렸다. 머리에 큰 충격을 받은 오태곤은 결국 앰뷸런스를 타고 근처 병원으로 향했다. kt는 이날 선발 1루수로 유민상을 투입했다.
다행히 정밀검사 결과 머리 부위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아산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오태곤은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오태곤은 곧바로 잠실구장에 복귀했다.
오태곤은 부상과 악연이 있다.
개명 전 오승택 시절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오태곤은 지난해 4월 8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자신의 타구에 왼 종아리 부근을 맞았다. 당시 보호대를 하지 않은 오태곤은 왼 정강이 분쇄골절 진단을 받고 2016시즌 대부분을 쉬었다.
다치지 말자는 의미에서 올 시즌 도중 오태곤으로 개명한 오승택. 공교롭게도 오태곤이란 이름으로 롯데에서 한 경기를 뛴 뒤 kt로 트레이드 됐다. 완전히 새로운 마음으로 야구할 수 있는 동기가 마련됐다.
오태곤은 kt 이적 후 누구보다 악착같이 뛰었다. 롯데에서 그랬던 것처럼 허슬 플레이도 아끼지 않았다. 26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연장 10회초에 결승 2타점 3루타를 때려 팬들에게 어필하기도 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이 오태곤의 앞길을 또 막고 말았다. 아무리 큰 이상이 없어도 머리 부위의 부상인 만큼 앞으로 세심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뇌진탕 등 후유증이 생길 것도 대비해야 한다.
팬들은 오태곤이 부상을 훌훌 털고 하루빨리 그라운드에 나서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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