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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프로구단·지자체 윈윈하는 구장 수익시스템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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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프로구단·지자체 윈윈하는 구장 수익시스템 만들어야"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14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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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산업포럼 "구단 생존 위해 임대방식 개선 필요…수익활동·경제적 독립성 보장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개인은 자신만의 집이 있기 마련이고 회사는 사무실 또는 사옥이 있다. 보유하는 방식은 자기 소유 또는 임대 등이 있을 수 있다. 경제력만 있다면 소유가 가능하다.

하지만 제 아무리 경제력이 있어도 소유가 불가능한 분야가 있다. 바로 프로 스포츠 분야다. 프로 스포츠 구단은 아무리 경제력이 풍부해도 경기장을 소유하기가 힘들다. 대부분 지방자치단체가 보유하고 있는 경기장을 임대해서 사용한다.

문제는 임대 방식이다.

지방자치단체는 지방자치단체대로 경기장을 소유하고 관리하면서 막대한 세금이 빠져나가고 프로 구단은 임대한 경기장에서 수익사업을 제대로 할 수 없다. 구단과 자치단체의 위탁 또는 수탁 계약으로 임대가 이뤄지다보니 구단과 자치단체에 재정적인 압박을 주고 이런 피해는 관중들 또는 선수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 구단과 지방자치단체의 이해관계다. 프로 구단은 이익을 추구해야 하는 사기업이다. 그런데 경기장 임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경기장에서 이윤을 창출할 수 없다. 시설에 대한 직접 투자도 안되고 부대시설을 설치하는데도 한계가 존재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스포츠산업협회가 12일 서울 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개최한 제85회 스포츠산업포럼에서는 '뉴욕 양키스타디움이 한국에서는 나올 수 없는가'를 주제로 프로 구단의 경기장 운영권에 대한 열띤 논의를 벌였다.

▲ 전용배 단국대 교수는 10개 구단이 임대하고 있는 9개 구장 가운데 잠실구장과 목동구장 등 서울 지역 경기장이 가장 임대 조건이 열악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잠실구장 전경. [사진=스포츠Q DB]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종료에 맞춰 열린 스포츠산업포럼에서는 전용배 단국대 교수가 프로야구 경기장 장기임대 장애요인에 대해 설명했고 장달영 변호사는 경기장 운영에 대한 법적 고찰에 대해 발제했다. 정관호 모노플레인 대표는 프로구단의 생존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윈윈할 수 있는 수익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법률 기업, 학계 등 스포츠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시설운영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스포츠를 대하는 자세와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최대 시장' 서울만 가장 불리한 임대 조건

전용배 교수는 프로야구 최대 시장인 서울에 있는 구단인 두산, LG, 넥센이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불리한 임대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세 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7개 구단(내년 1군 참가하는 kt 포함)의 계약 조건은 경기장 전체 운영권을 구단에서 갖는 것이다.

이에 비해 LG와 두산이 사용하는 잠실구장의 경우 경기장 운영권과 매점 운영권만 구단이 소유하고 광고운영권은 2012년부터 서울시 소유가 됐다. 주차장 운영권 역시 서울시가 갖고 있다.

넥센은 더 열악하다. 전국 9개 구장 가운데 목동구장만이 위탁 계약이 아니라 일일 대관 방식이다. 광고는 1년 단위로 계약하고 매점 역시 3년 계약 또는 입찰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차장 운영권은 서울시가 갖고 있다.

▲ 전용배 단국대 교수가 12일 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타디움이 한국에서는 나올 수 없는가'를 주제로 한 제85회 스포츠산업포럼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스포츠산업협회 제공]

그렇다고 해서 나머지 구단들의 형편이 나은 것도 아니다. 대부분 구단들의 구장이 모두 1년에서 최대 5년으로 계약되어 있다.

사직구장을 사용하는 롯데는 1년, 한화와 NC, 두산, LG는 3년 계약이다. SK와 kt는 5년짜리 계약을 맺었다. KIA가 사용하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와 삼성의 대구 신축구장은 25년 계약을 맺을 예정이고 마산에 지어질 NC의 신축 구장과 kt도 법이 개정되면 25년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 25년까지 장기 임대 가능하도록 법 개정 필요, 지자체도 적극 협조해야

그러나 대부분 구단이 5년 이내 단기 계약을 맺기 때문에 시설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전용배 교수는 "스포츠산업진흥법과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의 충돌에 대한 해결, 조례개정 없이 구장 운영과 관련한 문제를 실마리를 풀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 잠실구장의 경우 두산과 LG가 연간 25억5700만원을 공동 부담해 임대료를 내는 반면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의 구장 임대료는 저렴하게 형성되어 있다"며 "미국이나 일본은 단순히 경기가 열리는 곳이 아니라 여가를 즐기고 자신들의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또 전 교수는 "크리넥스 스타디움을 운영하는 라쿠텐의 경우 '모든 비즈니스의 출발점은 야구장'이라는 모토로 구단을 운영한다"며 "구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권리를 가짐으로써 구단은 야구장 시설을 활용해 관중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해 관중들이 야구장을 찾게 만들고 있으며 구장 내부에서는 좌석의 다변화를 통해 구단 재정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 KIA의 홈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는 현행 5년 임대로 되어 있지만 스포츠산업진흥법과 관련 법규가 완전히 개정되면 25년 장기 임대가 될 전망이다. 사진은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전경.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전용배 교수는 국내 프로야구가 미국이나 일본처럼 경기장을 운영할 수 없는 장애요인으로 법적인 문제를 들었다.

그는 "경기장은 체육시설이지만 현대적인 개념을 적용하면 영화관처럼 되어야 한다. 프로야구 경기장은 전문체육시설로 지방자치단체가 설치 및 운영한다고 되어 있지만 건전한 문화 및 집회시설에도 해당하므로 관련법인 도시계획법에서 규정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 교수는 "25년 이내 관리위탁이 가능하도록 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으며 장기 임대를 통해 프로구단의 계획적인 구장 시설개선 투자가 가능해져야 흑자 구조가 가능해진다. 또 지방자치단체도 프로 구단을 재정확보 수단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지역을 알리고 시민들에게 건전한 여가활동에 도움을 주는 동반자 관계로 인식하고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 경기장 내 수익시설 가능하도록 제도 보완해야

장달영 변호사는 현행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과 스포츠산업진흥법이 상충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에 의하면 사용수익 허가기간은 5년 이내로 되어 있지만 스포츠산업진흥법의 사용수익 허가 기간은 25년 이내로 되어 있다. 두 법이 서로 맞지 않아 25년가지 기간을 늘릴 수 있는 스포츠산업진흥법이 있음에도 5년 이내 계약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장 변호사는 "구단이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경기장 내 수익시설이 가능하도록 제도적으로 부족한 면을 보완하고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며 "현행 법률의 경우 수익시설이 설치 가능한 경기장에서 야구장과 농구장, 배구장이 제외됐다"고 지적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육상경기장과 1종목 이상의 운동경기장을 함께 갖춘 시설 또는 세 종목 이상의 운동경기장을 함께 갖춘 시설에 한해서 수익시설 설치가 가능하다는 것.

또 2002년 한일월드컵 지원법과 인천아시안게임 지원법,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지원법, 평창동계올림픽 지원 특별법에 해당하는 경기장에도 수익시설 설치가 가능하지만 이외 야구장, 농구장, 배구장은 제외됐다.

▲ 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타디움이 한국에서는 나올 수 없는가'를 주제로 한 제85회 스포츠산업포럼 참가자들이 행사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스포츠산업협회 제공]

정관호 모노플레인 대표도 "야구장은 단순한 체육 활동 공간이 아니라 프로야구와 스포츠 산업이 하나로 묶여있는 운명 공동체"라며 "현재 구단들이 모기업 후원없이 자생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결국 경기를 통해 수익을 내야 하는데 운영비를 빼고라도 막대한 시설 사용권료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막대한 시설 사용료를 내면서도 정작 시설사용에 대한 주체가 될 수 없다. 얼마전 콘서트 준비를 위해 가장 관람하기 좋은 좌석이 폐쇄된 FC 서울의 관중석 가림막 사건만 보더라도 시설운영주체의 수익 논리에 따라 구단의 생존력과 직결된 수익은 언제든 후순위로 밀려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정 대표는 "구장의 독자 운영권을 구단이 갖게 된다면 광고수익과 입장권 수익을 위해 시설 내외부를 개선할 것"이라며 "관중이 좋아하는 아이템을 개발하고 보다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새로운 문화 경험 기회 증대와 함께 도시 브랜드 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시설관리공단을 통해 거둬들이는 수익의 몇 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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