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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배우3 '소녀'로 스크린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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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배우3 '소녀'로 스크린 장악
  • 이희승 기자
  • 승인 2014.03.0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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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성 김고은 조보아...여고생 장애아 억척녀 연기 빛나

[스포츠Q 이희승기자] 20대 초반의 당찬 여배우 3명이 스크린을 장악했다. 교복을 입고 남다른 연기력을 선보이는가 하면, 지적 능력이 낮은 캐릭터를 소화하며 존재감을 과시한다.

휴먼드라마 '우아한 거짓말'(13일 개봉)의 고아성은 자살한 여동생의 죽음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여고생 만지를 연기한다. 매사에 차갑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는 캐릭터다. 그는 극중 동생의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다니며 묵직한 연기력을 보여준다.

고아성은 “원작 소설을 읽고나서 만지는 담담한 아이, 감정표현이 서툰 아이라고 생각했다. 그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작자 김려령 작가는 "고아성을 '괴물'에서 처음 봤는데 어린 배우가 거대한 스크린을 꽉 채우고 있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같은 날 개봉하는 스릴러  ‘몬스터’의 김고은은 전작 ‘은교’에서의 청초함을 버리고 광녀의 극단을 보여준다. 몸은 성인이지만 7세 지능을 가진 복순은 가족을 죽인 살인마(이민기)를 끝까지 추격하며 복수에 나선다.

꽃무늬 셔츠에 빨간 조끼, 낡은 허리 전대 등 할머니에게서 물려받거나 동생의 옷을 수집한 아이템으로 변신을 꾀했다. 극중 생활을 책임지며 거친 욕설과 순진한 표정을 동시에 소화해야 했던 김고은은 “가볍거나 건방져 보이는 느낌의 욕이 아닌 생활 언어로 쓰는 자연스러운 욕설 연기를 위해 할머니들의 대화를 많이 참고했다”고 밝혔다.

▲ 20대 초반에 충무로를 이끌고 있는 고아성,김고은,조보아(사진 위부터)

치정 멜로 '가시'(4월 10일 개봉)에서는 신예 조보아가 치명적인 사랑도 두려워하지 않는 당돌한 여고생 영은 역을 통해 충무로의 새로운 기대주로 부상한다.

조보아는 인기 많은 체육교사 준기(장혁)를 향해 돌진하는 여고생을 연기한다. 당돌한 고백에 잠시 흔들린 준기가 자신의 마음을 거부하자 광기 어린 집착을 한다. 사랑스러운 외모와 어울리지 않는 서늘한 눈빛으로 300 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발탁됐다. 연출을 맡은 김태균 감독은 “묘한 눈빛과 신인답지 않은 집중력으로 영은의 분위기를 100% 만들어냈다”고 만족해 했다.

이들 트리오의 활약에 충무로는 반색하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여배우 원톱 영화가 전무한 상황에서 가능성 많은 20대 여배우들이 이렇게 활약해 준다면 10년 후 한국영화계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장르를 추구하는 감독 입장에서는 캐스팅할 여배우들의 폭과 연령대가 넓어지는 효과를 누리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일부 몇몇 배우 캐스팅 위주에서 벗어나 선택의 폭이 커지기 때문에 더없이 반가운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ilove@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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