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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Q리뷰] '대장 김창수' 후기, 진부한 역사 영화? 알고 보면 더 재밌는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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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Q리뷰] '대장 김창수' 후기, 진부한 역사 영화? 알고 보면 더 재밌는 두 가지
  • 이희영 기자
  • 승인 2017.10.16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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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OWN

UP

- 조진웅 정만식 정진영 신정근 등 명품 배우들의 진지하지만 유쾌한 케미
- 송승헌의 재발견, 악역 연기는 처음

- 역사적 사실, 소재는 신선

DOWN

- 친일파의 만행, 더 적나라했다면 어땠을까…
- '감옥과 현실의 연결고리' 박소담의 아쉬움?

[스포츠Q(큐) 이희영 기자] ‘청년 김창수’는 백범 김구가 이름을 개명하기 전, 청년 시절의 김창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기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 쉬운 작품이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백범 김구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청년 김창수’는 의미가 남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드라마틱한 김창수의 이야기를 더욱 재밌게 즐기기 위해선 몇 가지 알고 가면 좋은 사실들이 있다.

# 백범 김구, 얼마나 알고 계세요?

 

'대장 김창수'에서 조진웅은 김창수 역을 맡았다. [사진 = '대장 김창수' 스틸컷]

 

백범 김구는 한국의 정치가이자 독립운동가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조직에 참여해 1944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석에 선임됐다.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맞이하기 전까지 백범 김구는 신민회, 한인애국단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 결과 백범 김구는 한국 역사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서울특별시 용산구 효창동 효창공원에는 백범 김구의 기념관이 설치돼 있다. 백범의 유년시절부터 일제에 저항하며 본격적인 독립운동에 뛰어드는 과정 그리고 임시정부와 광복군에서의 시기별 활동 및 광복과 서거까지의 과정이 자세하게 전시돼 있다.

많은 사람들은 백범 김구 하면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석’, ‘독립운동가’를 떠올린다. 상대적으로 백범 김구가 이름을 바꾸고 독립을 위해 활동한 일들이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백범 김구가 되기 전인 김창수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심지어 김창수가 백범 김구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도 다수 존재한다.

‘청년 김창수’에서는 김창수가 1896년 황해도 치하포에서 명성황후의 시해범을 죽여 스스로 감옥에 잡혀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극 중 김창수는 자신보다 나라를 더 생각하는 올곧은 인물로 그려진다. 자신을 외면하는 감옥 안의 조선인들을 바라보며 글을 가르치며 새로운 인생을 선물한다.

 

'대장 김창수'는 감옥에서 조선인들과 끈끈한 우정을 쌓는다. [사진 = '대장 김창수' 스틸컷]

 

영화를 통해 김창수의 모습은 마치 영웅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자신보다 나라를 그리고 조선인들을 생각하는 모습이 믿기지 않아 보이지만, 김창수의 이야기는 실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이원태 감독은 실존했던 독립운동가의 강렬한 투쟁의 순간이 아닌 그 시작점에 놓인 한 청년의 변화를 그리고 싶어 했다.

# 조진웅 정만식 정진영 신정근 등의 케미 그리고 첫 악역 연기 송승헌

‘대장 김창수’는 주인공 조진웅을 비롯해 정만식, 정진영, 송승헌, 신정근, 유승목, 이서원 등 명품 라인업으로 눈길을 끈다. 캐스팅 전부터 김창수 역으로 조진웅을 생각했다는 이원태 감독의 말처럼 조진웅은 김창수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감동을 더한다.

이처럼 조진웅이 돋보일 수 있었던 것에는 주변 배우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중 가장 정만식은 주먹 하나로 인천 감옥소를 평정한 죄수 마상구로 변신해 조진웅과 아옹다옹하면서도 의리 넘치는 케미를 선보인다. 다소 거칠어 보이지만 가장 먼저 조진웅의 편이 돼 뭉클함을 자아낸다.

정만식과 달리 정진영은 ‘대장 김창수’에서 조진웅과 끈끈한 유대감을 자랑한다. 감옥소 죄수들의 정신적인 지주이자 김창수의 스승인 고진사 역을 연기한 정진영은 베테랑 배우답게 완벽하게 소화한다. 극적인 장면으로 감동을 전하는 것이 아닌 절제를 통해 관객들의 눈물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언급한 두 사람 외에도 ‘대장 김창수’는 많은 배우들이 출연함에도 불구하고 각자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신정근, 유승목 등 감초 배우들의 눈부신 활약은 영화의 재미를 전달함과 동시에 일제강점기 당시의 조선인들의 억울함을 그대로 나타낸다.

 

'대장 김창수'에서 송승헌은 악역을 맡았다. [사진 = '대장 김창수' 스틸컷]

 

배우 성승헌은 기존의 깔끔하고 바른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데뷔 21년 만에 첫 악역에 도전했다. 송승헌은 나라를 버리고 일본의 편에 선 친일파이자 인천 감옥소 소장 강형식 역을 맡았다. 극 중 송승헌은 조진웅과의 대립관계와 조선인들을 대하는 장면에서 날카로우면서도 강렬한 눈빛을 보여준다. 처음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악역 연기를 선보인 송승헌의 연기는 친일파와 일본에 대한 분노감을 상승시키는 데 일조한다.

영화 ‘명량’, ‘암살’ 그리고 최근 개봉한 영화 ‘남한산성’까지 많은 작품들이 한국 역사를 바탕으로 제작된다. 역사적인 인물과 사건을 다루기도 하지만 배경만을 가져와 제작되는 경우도 있다.

‘청년 김창수’의 경우 그동안 다뤄지지 않았던 백범 김구의 이야기를 다뤄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어떻게 표현되냐에 따라 관객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나타난다. 과연 ‘청년 김창수’는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 두 가지를 전하는 데 성공해 호평을 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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