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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Q리뷰] '토르: 라그나로크' 각성하며 더 강해진 토르… 유머 코드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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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Q리뷰] '토르: 라그나로크' 각성하며 더 강해진 토르… 유머 코드 통할까?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7.10.24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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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OWN

UP

- 강렬하면서도 유쾌한 액션
- 지구를 벗어나며 한층 넓어진 히어로들의 무대
- 마블 최초의 여성 빌런 헬라의 미묘한 매력

DOWN

- 발키리 태도가 변한 이유는요?
- B급 유머, 확신할 수 없는 웃음 포인트들

[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토르: 라그나로크’가 정식 개봉을 앞두고 언론시사회를 개최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향해가고 있는 마블의 세계관이 성장한 토르의 모습을 담아냈다.

23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토르: 라그나로크’(감독 타이카 와이티티)는 토르(크리스 햄스워드)의 각성기와 온 세상의 멸망이라는 뜻의 라그나로크를 막기 위한 ‘리벤져스’ 군단과 헬라의 대립을 담아냈다.

#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기대하게 하는 토르의 각성

 

[사진= '토르: 라그나로크' 메인 포스터]

 

토르의 각성과 라그나로크를 막기 위한 결투의 결말은 이후 이어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향해 가는 하나의 과정으로 작용된다.

영화는 토르와 로키(톰 히들스턴)가 아버지이자 아스가르드의 왕 오딘(안소니 홉킨스)을 찾아나서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베치)를 만나며 새로운 조합을 탄생시켜 이후를 기대하게 한다.

잠시 지구에서 시간을 보내던 히어로들은 무대를 우주로 옮겨간다. 토르와 로키는 죽음의 신이자 누나인 헬라(케이트 블란쳇)에게 공격당해 묠니르를 잃는 것은 물론 사카아르라는 행성으로 향하게 된다.

사카아르 행성은 토르에게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주는 장소가 된다. 토르는 이 행성에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이후 만날 수 없었던 헐크(마크 러팔로)와 조우하게 되고, 발키리(테사 톰슨)와 우여곡절 끝에 손을 잡게 된다. 

사카아르 행성은 토르에게 ‘리벤저스’ 멤버들을 구성하고 각성의 징조를 얻게 되는 중요한 장소이기도 하지만, 그와 로키의 차이점을 가장 크게 보여주는 배경이 되기도 한다.

사카아르 행성에서 토르와 로키는 다시 한 번 극과 극 성향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들은 결국 형제임을 증명하는 선택을 하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 올린다.

# 한층 더 강렬해진 액션 신

 

[사진= '토르: 라그나로크' 제공]

 

주요 인물들이 아스가드르로 향하면 액션신도 한층 더 화려해지고 힘을 얻는다. 토르는 묠니르를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각성을 통해 가공할 만한 파워를 선보이고, 헐크 역시 여전한 힘을 과시한다.

주목할 부분은 최초의 여성 빌런 헬라의 모습이다. 액션 히어로물의 빌런이 맞이하는 결말은 늘 같지만 헬라는 ‘죽음의 신’이라는 수식이 아깝지 않은 모습으로 액션을 선보인다. 헬라는 액션 뿐 아니라 느긋한 태도와 나른한 말투로 미묘한 매력을 더한다.

이번 ‘토르: 라그나로크’의 액션 신을 완성시키는 것은 무시무시한 무기나 화려한 액션과 CG가 아니라 적절하게 깔리는 사운드 트랙이다. 영화에 삽입된 사운드 트랙은 올드한 느낌을 더하면서도 액션 장면에 긴장감을 더한다. 특히 티저 예고에서도 공개됐던 레드 제플린의 ‘Immigrant Song’은 액션에 대한 피로감을 줄여주는 역할도 수행한다.

# 아쉬운 발키리의 서사와 호불호 갈릴 B급 유머

 

[사진= '토르: 라그나로크' 제공]

 

‘토르: 라그나로크’는 이전 시리즈인 ‘토르: 천둥의 신’(2011), ‘토르: 다크 월드’(2013)에 비해 정돈된 줄거리와 전개 방식을 선보인다. 그러나 작정하고 돌아온 ‘토르: 라그나로크’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가장 큰 아쉬움은 ‘토르: 라그나로크’의 전개에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발키리의 서사다. 발키리는 빌런 헬라만큼이나 중요한 캐릭터다. 그러나 오딘과 아스가르드를 향해 부정적인 태도를 감추지 못하며 토르에게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던 발키리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는 아쉬움을 남긴다.

또 다른 캐릭터 스커지와 비교하면 아쉬움은 더욱 진해진다. 스커지는 헬라가 등장하자 그의 편에 서서 악행에 앞장선다. 그러나 아스가르드 백성들을 보며 계속해서 갈등하는 모습과 눈빛을 선보인다. 극 말미에 스커지는 아스가르드 백성들을 위한 선택을 하며 완벽한 서사를 이뤄낸다.

‘토르: 라그나로크’의 전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내는 발키리의 경우 로키로 인해 과거 기억을 떠올리게 되고 이를 기점으로 갑작스럽게 태도를 변화시킨다. 과거 자신과 함께했던 동료들에 대한 죄책감 때문인지, 왕과 아스가르드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태도를 변화했는지 관객들은 스스로 추측할 수 밖에 없다.

 

[사진= '토르: 라그나로크' 제공]

 

‘토르: 라그나로크’를 관통하는 B급 유머를 관객들이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게 될지도 평가의 주요 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 ‘토르’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떠올리게 하는 말장난을 통해 소소한 웃음을 자아낸다. 토르와 로키 형제는 여전히 톰과 제리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오랜만에 만난 토르와 헐크 역시 장난스러운 대화를 이어간다. 

짤막하게 등장하는 닥터 스트레인지와의 장면에서도 유머는 빠지지 않는다. 이 B급 코드의 유머가 극 전개에 방해가 될 정도로 행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관객들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이번 ‘토르: 라그나로크’의 쿠키 영상은 총 2개다. 하나는 그랜드 마스터(제프 골드블럼)의 익살스러운 모습을 다시 한 번 담아내고, 마지막 하나는 다시 한 번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를 예고한다.

한층 더 강렬해진 모습으로 돌아 온 ‘토르’의 세 번째 시리즈 ‘토르: 라그나로크’가 이번에는 어떤 성적을 기록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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