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정현(22·한국체대)이 확실히 스타로 발돋움하긴 했나보다. 테니스 종주국 영국이 2018 호주오픈을 결산하며 정현을 비중 있게 다뤘다.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신문인 더타임스는 30일(한국시간) “정현의 ‘돌파구’를 여자단식 준우승자 시모나 할렙의 대서사와 더불어 호주오픈 어워즈로 꼽았다.
1785년 창간, 세계 10대 신문 중 하나로 꼽히는 더타임스는 “한국에서 온 안경 쓴 청년이 호주오픈 6회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를 누르고 이름을 널리 알렸다”고 적었다.
정현은 호주오픈 남자단식에서 세계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 16위 노박 조코비치를 누르고 4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58위던 자신의 랭킹을 단숨에 29위로 끌어 올렸다.
더타임스는 “정현은 지난해 11월 남자프로테니스(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에서 잠재력을 뽐냈다"면서 "발 부상(물집)으로 로저 페더러와 4강전에서 기권했지만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고 부연했다.
영국 일간지 익스프레스도 정현을 집중 조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 스포츠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며 축전을 보낸 사실, 정현이 “테니스가 아직 한국에서 활성화돼 있지 않지만 인기 종목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던 걸 짚었다.
이어 “정현은 58위에서 29위로 랭킹을 크게 높였다. 이는 역대 한국 테니스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라면서 “한국으로 돌아간 그는 대회 기간에 입은 발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으로 향한다”고 전했다.
영국은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US오픈과 더불어 가장 권위 있는 대회(4대 메이저 혹은 그랜드슬램)인 윔블던을 개최하는 나라다. (잔디코트에서 진행되는 윔블던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은 흰 옷만 입어야 한다.)
로저 페더러, 노박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과 현역 ‘테니스 빅4’로 분류되는 영국 앤디 머레이는 윔블던 2회(2013, 2016), US오픈 1회(2012), 올림픽 금메달 2회(2012 런던, 2016 리우) 업적을 달성해 기사 작위를 받았다.
정현은 테니스 위상이 으뜸인 영국도 주목하는 슈퍼스타로 자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