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기대를 모았던 최강 투톱 루이스 수아레즈(바르셀로나)와 에딘손 카바니(파리생제르맹)는 경기 내내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수차례 기회를 살려내지 못했지만 수비수 호세 히메네즈(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통렬한 헤더 한 방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반면 경기 내내 벤치를 지킨 이집트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표정은 함박웃음에서 안타까움으로 바뀌었다.
우루과이는 15일 오후 9시(한국시간)부터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이집트와 2018 러시아 월드컵 A조 1차전(MBC, KBS 2TV, 아프리카TV, POOQ TV 생중계)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가까스로 얻어낸 값진 승점 3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랭킹 14위 우루과이는 살라 없이 나선 45위 이집트를 상대로 손쉬운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수아레즈는 전후반을 통틀어 세 차례의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고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2선까지 내려와 전방의 카바니에게 공을 연결하려 애썼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자 고개를 내젓기도 했다.
카바니의 움직임은 돋보였다. 전반 한 차례 날카로운 슛이 이집트 수비벽에 걸렸지만 후반 37분 수아레즈가 떨궈준 공을 날카로운 하프 발리슛으로 연결했고 후반 41분 아크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에선 날카로운 킥을 날렸다. 그러나 이집트 새내기 수문장 모하메드 엘 샤나위(알 아흘리)의 선방과 골대 불운 속에 축포를 터뜨리진 못했다.
그러나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세우는 4-2-3-1 수비적인 전술을 들고 나온 이집트는 공격에 욕심을 내지 않고 촘촘한 간격을 통해 우루과이의 예봉을 꺾는데 주력했다.
우루과이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센터백 듀오 디에고 고딘과 호세 히메네스가 지키는 수비벽은 탄탄했지만 공격에서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이집트에선 전반적인 수비 라인과 미드필더에선 모하메드 엘네니(아스날)가 공수를 조율했고 양 측면에서 암르 와르다(아트로미토스)와 마흐무드 트레제게(카심파사)가 이따금씩 찾아오는 역습 기회에서 우루과이 수비를 흔들었다.
이집트 감독이 출전 100%라고 공언했던 살라는 경기가 계획대로 흘러간다는 듯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그러나 우루과이의 불운은 계속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 44분 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에서 히메네즈가 수비 3명 사이에서 높게 뛰어올라 강력한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수아레즈와 카바니는 누구보다 기뻐했고 벤치에 앉아 있던 살라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떨궜다.
점유율은 57%-43%, 슛은 14-8로 우루과이가 앞섰지만 유효슛은 4-3으로 박빙이었고 기대 이상으로 경기를 잘 풀어간 이집트가 승점을 챙겨가며 웃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세계적인 골잡이들이 해내지 못한 것을 걸출한 수비수 히메네즈가 해내며 우루과이를 16강 진출을 향한 유리한 고지에 올려놨다.
우루과이는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를 5-0으로 대파한 러시아(승점 3, 골득실 +5)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3위는 이집트(골득실 –1), 최하위는 사우디(골득실 –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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