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조별예선 첫 경기부터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가 2018 러시아 월드컵 일정에 집중하기로 했다. 탈세 혐의로 인해 부과된 징역과 벌금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스페인 통신사 EFE와 일간지 엘 문도는 16일(한국시간) “스페인 법원이 호날두에게 징역 2년에 벌금 1880만 유로(240억 원)를 선고했고, 호날두는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호날두는 이날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KBS 2TV, MBC, SBS, POOQ, 아프리카TV 중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전반 4분 페널티킥 골을 터뜨린 호날두는 44분에는 왼발로 필드골을 뽑아냈다. 팀이 2-3으로 역전 당한 후반 43분엔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을 폭발해 이날 세 번째 ‘호우 세리머니’를 펼쳤다. 경기가 3-3 무승부로 끝나면서 포르투갈에 값진 승점 1을 안긴 호날두는 FIFA가 선정한 MOM(맨 오브 더 매치)의 주인공이 됐다.
아울러 월드컵 최고령 해트트릭 기록을 세웠다. 33세 131일에 월드컵 1경기 3골을 터뜨린 호날두는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롭 렌센브링크(네덜란드)가 이란전에서 작성한 최고령 해트트릭 기록(30세 335일)을 40년 만에 경신했다.
이처럼 호날두가 월드컵 첫 경기부터 맹활약한 배경이 있었다. 그간 자신의 뒤를 따라다닌 탈세 건을 벌금을 냄으로써 마무리 지은 것.
그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초상권 수익을 은폐하는 등 1470만 유로(193억 원)의 세금을 납부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은 징역 2년에 과징금 등을 포함 1880만 유로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다만 스페인은 초범의 경우 징역 2년 이하는 집행유예로 실제 형을 살지 않아 호날두는 자신의 4번째 월드컵 무대에 설 수 있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호날두는 2016년 6월부터 1년 간 무려 9300만 달러(1022억 원)를 벌어들여 스포츠 선수 중 가장 많은 수익을 올렸다. 이 가운데 3500만 달러는 스폰서와 광고 수익이다.
1880만 유로도 큰돈이지만 1년에 천문학적인 돈을 버는 호날두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일정의 첫 단추를 잘 꿴 호날두는 오는 20일 오후 9시 모로코, 26일 오전 3시 이란을 상대로 조별리그 경기를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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