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에 키스하려 하는 자들이냐. 아니면 두 번째로 월드컵 우승의 기회를 맞은 두 팀이냐.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 대진표가 완성됐다. 준결승전 두 경기 모두 월드컵 우승에 처음 도전하는 팀(벨기에, 크로아티아)과 대망의 첫 우승을 노리는 팀(프랑스, 잉글랜드)간의 매치업이 확정돼 이목을 끈다.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랭킹 7위 프랑스와 3위 벨기에의 대결은 벌써부터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경기력을 보여준 양 팀 간 대결이기 때문이다. 두 팀은 오는 11일 오전 3시(한국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만난다.
프랑스는 지네딘 지단이 팀을 이끌었던 1998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처음으로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당시 선수로서 영광을 함께 누렸던 디디에 데샹 감독은 20년 만에 감독으로서도 월드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결승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포르투갈에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던 프랑스는 이번엔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서 벨기에를 마주했다.
벨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 로멜로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케빈 데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에당 아자르(첼시) 등 ‘황금세대’로 불리는 선수들은 8강에서 브라질을 제압하며 그들이 만년 다크호스를 넘어 우승후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선수 시절 데샹 감독과 우승을 함께 했던 티에리 앙리가 벨기에 코치로 있는 것 또한 경기를 재밌게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요소 중 하나다.
사실상 두 팀의 대결은 결승전이나 마찬가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진표 반대편에 있는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 모두 전력적으로나 최근 기세로 보나 프랑스와 벨기에에 비해서는 무게감이 떨어지기 때문. 승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지만 두 팀의 대결에 더욱 큰 기대감이 쏠리는 이유다.
12일 오전 3시엔 러시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1966년 이후 52년만에 우승을 꿈꾸는 잉글랜드(12위)와 아직까지 우승이 없는 크로아티아(20위)가 격돌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잉글랜드가 앞선다. 16강전과 8강전 두 경기 연속해서 승부차기까지 치른 크로아티아의 체력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체력적 우위에 선 잉글랜드가 조바심내지 않고 경기를 끌고 갈 전망이지만 예측은 쉽사리 할 수 없는 것이 토너먼트다.
벨기에와 크로아티아가 결승에 오른다면 8개국(브라질, 독일,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잉글랜드, 우루과이)만이 영예를 누려본 월드컵 우승이라는 금자탑에 새로운 이름이 오르게 된다.
정반대로 프랑스와 잉글랜드가 사상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놓고 결승전에서 만나는 매치업도 가능하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