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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잡는 아틀레티코, '이쯤되면 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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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잡는 아틀레티코, '이쯤되면 천적'
  • 유민근 기자
  • 승인 2015.01.0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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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점유율 3-7로 뒤지고도 코파 델 레이 1차전 2-0 승리

[스포츠Q 유민근 기자] 마드리드가 다시 한번 마드리드를 잡았다. 레알 마드리드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선두를 달릴 정도로 상승세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레알 마드리드의 천적으로 확실하게 자리잡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8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2014~2015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16강 1차전에서 라울 가르시아의 페널티킥 골과 호세 히메네스의 헤딩골로 레알 마드리드를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오는 16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16강 2차전에서 한 골차로 져도 8강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특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레알 마드리드에 내준 아픔을 제대로 설욕하고 있다.

슈퍼컵 대회인 수페르코파에서 1승 1무를 기록하며 레알 마드리드를 꺾었던 아틀리테코 마드리드는 지난해 9월 14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도 2-1로 승리했다.

공교롭게도 레알 마드리드는 아틀리티코 마드리드에 진 뒤 공식경기 22연승의 가도를 달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앞세워 거칠 것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 5일 발렌시아에 1-2로 져 올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3패째를 기록한데 이어 코파 델 레이에서 다시 한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영패를 당하며 2연패를 기록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정규경기 2연패를 당한 것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라운드 레알 소시에다드전과 3라운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 이어 4개월여만이다.

무엇보다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볼 점유율에서 3-7로 일방적으로 뒤졌음에도 승리를 따냈다. 볼 점유율이 중요하긴 하지만 승리의 절대 요소가 아님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유는 간단했다. 결정력 부족이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패스에서도 247개로 레알 마드리드의 381개보다 적었지만 골 결정력만큼은 확실했다.

이날 경기의 영웅은 페널티킥으로 선제 결승골을 만들어낸 가르시아였다. 그를 중심으로 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오른쪽은 주요 공격루트였다. 이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격 중 무려 60%가 오른쪽에서 일어났다. 가르시아는 후스코어드에서 매긴 평점에서도 8.5점을 받으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벤치에 앉혔다. 골키퍼도 이케르 카시야스 대신 코스타리카 월드컵 8강의 주역 케일러 나바스가 맡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코파 델 레이,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치르는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체력 안배를 위해 주전을 대거 뺐다.

그럼에도 레알 마드리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압도해갔다. 전반 1분 강력한 헤딩슛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골문을 노린 레알 마드리드는 하메스 로드리게스, 토니 크로스의 짧은 패스로 점유율을 높여가며 공격을 주도했다.

득점없이 전반이 끝났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가 예상됐다. 호날두는 벤치에서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며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대반전이 일어났다. 잠잠하던 경기는 후반 13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결정적인 찬스를 잡으면서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가르시아가 세르히오 라모스의 팔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가르시아는 직접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선제골을 뽑은 후에도 레알 마드리드에 주도권을 뺏겼지만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골을 내주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31분 히메네스가 코너킥 상황에서 가레스 베일 등 레알 마드리드 선수 사이에서 높이 뛰어올라 헤딩골을 넣었다.

후반 18분 호날두를 투입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헤세까지 후반 30분에 넣고도 곧바로 두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후반 37분 다니엘 카르바할까지 투입했지만 끝내 영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는 페르난도 토레스의 2763일만의 복귀전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어김없이 관중들은 토레스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고 비센테 칼데론은 만원을 이뤘다.

토레스는 선발 출장하며 팬들 앞에 나섰지만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슛 한번 쏘지 못하고 후반 13분 코케와 교체됐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복귀전이었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승리해 다행스런 복귀전이 됐다.

spain@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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