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류현진은 야구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투수 중 한명이다.”
류현진(31·LA 다저스)의 복귀전을 본 미국 현지 언론의 반응이다.
비록 불펜진의 방화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류현진의 퍼포먼스는 침체된 팀을 일깨우기에는 충분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이 류현진의 화려한 컴백을 반겼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18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6회초까지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류현진은 6회말 타선이 선취점을 뽑으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고, 7회말 2점을 추가하면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안 좋은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다저스 불펜진은 최근 극심한 난조로 선발투수들의 승리를 날리곤 했는데, 이날도 불펜진이 8회초 앤드루 맥커친에 동점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는 등 흔들려 류현진의 승리가 날아가고 말았다. 지난 4월 22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후 116일만의 승리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류현진의 완벽한 복귀전은 선발투수로서 입지를 다지기에 충분했다. 부상에 발목이 잡혀 3개월 넘게 전력에서 빠졌던 류현진은 105일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섰다.
부상 전까지 빅리그 6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2를 마크, 쾌조의 컨디션을 뽐낸 류현진은 5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2회말 왼쪽 사타구니에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다. 왼쪽 허벅지 내전근 파열 진단을 받은 류현진은 당초 7월 중 복귀를 목표로 삼았으나 예상보다 복귀시기가 늦어졌다.
이달 3일 싱글A에서 4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8일 트리플A에서 5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는 등 두 차례 재활 등판을 거친 류현진은 105일 만에 복귀전에서 쾌투, 건재를 알렸다.
이날 89구를 던진 류현진은 이 중 60구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었다. 삼진 6개를 솎아낸 반면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는 ‘칼날 제구’를 자랑했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12에서 1.77까지 내려갔다.
오랜만에 돌아온 류현진이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자 현지 언론들도 반색했다.
야후스포츠는 ‘류현진이 돌아왔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류현진은 야구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투수 중 한명이다”라며 “류현진 복귀전에서 호투하며 인내심을 갖고 그를 기다린 많은 팬들을 기쁘게 했다. 환상적인 탈삼진 비율과 타자들의 컨택을 억제하는 능력의 조합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꾸는 다저스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LA타임즈 역시 “류현진은 5회 1사 후 2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알렌 핸슨과 데릭 홀랜드를 연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며 “그는 6이닝을 던지며 삼진 6개를 잡았다. 실점과 볼넷은 하나도 없었다”고 활약상을 짚었다.
3-3으로 팽팽히 맞선 채 연장에 돌입한 다저스는 12회말 야스마니 그랜달의 2루타와 맥스 먼치의 안타로 잡은 무사 1, 3루 찬스에서 브라이언 도저가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쳐 4-3으로 이겼다.
5연패 늪에서 벗어난 다저스는 시즌 65승(57패)째를 거뒀다. 다저스와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66승 55패)의 격차는 1.5경기다.
한편 류현진은 이날 타석에서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회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선 그는 4회 2사 1, 2루에서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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