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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무회전 프리킥', 호날두 뛰어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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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무회전 프리킥', 호날두 뛰어넘다
  • 유민근 기자
  • 승인 2015.01.1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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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률 20%, 호날두보다 2.6배 높아…레알, 에스파뇰에 3-0 완승

[스포츠Q 유민근 기자] 레알 마드리드 가레스 베일(26)이 팀 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보다 더 뛰어난 프리킥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11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4~2015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8라운드 에스파뇰전에서 두 번째 골을 넣은 베일의 활약에 힘입어 3-0으로 이겼다.

이날 베일은 오른쪽 공격수로 나서 풀타임을 뛰었다. 경기 시작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인 그는 전반 12분 첫 골의 출발점 역할을 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질주하던 베일은 골문 쪽으로 침투하던 호날두를 본 뒤 길게 넘겨줬고 호날두가 하메스 로드리게스에게 패스했다. 하메스는 강력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베일은 전반 27분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스코가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베일은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베일의 발을 떠난 프리킥은 회전 없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베일은 이 프리킥 골로 레알 이적 후 리그 15차례 직접 프리킥 상황에서 3골을 터뜨렸다. 성공률은 무려 20%. 호날두는 입단 후 2시즌 동안 똑같이 3골을 넣었지만 39번이나 시도해 얻어낸 결과였다. 호날두의 성공률은 7.69%에 불과하다. 베일의 프리킥 성공률이 호날두 보다 2.6배나 높다.

베일과 호날두는 준비 폼부터 차는 방식까지 상당히 비슷하다. 공의 가운데를 발등으로 밀어차 무회전 프리킥을 구사한다. 호날두는 오른발잡이, 베일은 왼발잡이기 때문에 왼쪽에서 프리킥 기회가 왔을 때는 호날두가, 오른쪽에서는 베일이 찬다.

차이점도 있다. 프리킥을 시도할 때 둘의 마음가짐은 서로 다르다. 우선 호날두는 우선 골대 안으로 차고 보자는 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당수가 벽에 막힌다. 시도하는 프리킥 중 56.4%만이 방어벽을 통과했다. 그러나 공이 벽을 통과하면 유효슛이 될 확률은 높다. 그가 찬 프리킥 중 35.9%가 유효슛으로 기록됐고 골문을 벗어난 경우는 20.5%로 낮은 편이었다.

이에 반해 베일은 벽을 넘기고 보자는 식이다. 그가 찬 프리킥 중 80%는 벽을 통과했다. 하지만 벽을 떠났을 때 그의 킥 중 골문을 벗어난 경우는 46.7%였다. 베일이 찬 프리킥 가운데 유효슛이 될 확률은 33.3%다.

베일은 지난해 여름 1억 유로(1288억원)에 토트넘에서 레알로 이적했다. 그는 입단 2년차에 선배 호날두의 길을 가고 있다. 그의 장기인 빠른 몸놀림은 여전하고 프리킥과 헤딩도 날로 좋아지고 있다. 특히 프리킥 슛에서만큼은 호날두를 넘어섰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 입단 후 2시즌 동안 호날두와 베일의 프리킥 확률 비교

spain@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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