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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슈틸리케가 이끄는 변화의 힘 '이번엔 백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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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슈틸리케가 이끄는 변화의 힘 '이번엔 백업'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1.12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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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전 핫이슈...무한경쟁체제로 붙박이없는 대표팀 만들기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가장 이상적인 강팀의 조건을 보면 주전과 비주전의 경기력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이다. 누가 나서도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팀이 강팀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은 점점 강팀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는 중이다. 누가 나서도 큰 무리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오만전 1-0 승리로 자신감을 얻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13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쿠웨이트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2차전을 벌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사실상 8강 진출 확정이다.

쿠웨이트는 아시안컵 출전팀 가운데 최약체로 꼽힌다. 호주와 첫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내리 4골을 내주며 졌다. 쿠웨이트를 무시하는 것은 안되지만 그렇다고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쿠웨이트의 약점이 확연하게 드러난데다 조직력도 좋지 않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으로서는 백업 멤버들을 믿고 기용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 주전이나 다름없는 남태희 '백업의 중심'

남태희(24·레퀴야)는 주전같은 백업이다.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후반에 기용돼 맹활약할 때만 하더라도 구자철(26·마인츠05) 대신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될 것으로 예상됐다.

오만전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했던 남태희는 교체 출전이 유력했지만 김창수(30·가시와 레이솔)와 이청용(27·볼턴 원더러스)이 부상을 당하면서 교체되는 바람에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오만전 부상을 당한 이청용을 무리시킬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남태희는 가장 유력한 이청용 대체전력이다. 남태희가 슈틸리케호에서 계속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지만 측면 공격자원으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남태희는 구자철을 대신한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다. 오는 17일 호주전을 시작으로 토너먼트까지 빡빡한 일정 속에서 강팀을 만나기 때문에 구자철에게 휴식을 준다면 남태희가 적격이다.

측면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볼 수 있는 남태희라면 '남태희 시프트'도 생각해볼 수 있다. 구자철과 조영철(26·카타르SC)이 상하로 움직인 것과 달리 남태희가 좌우로 스위칭을 하면서 상대 수비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

쿠웨이트가 중앙보다 측면 수비에 더욱 약점을 드러냈기 때문에 상하 스위칭보다 좌우 스위칭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 대량득점 목표, 조커 이정협의 선발 가능성도

대표팀의 첫번째 목표는 조 1위로 8강에 오르는 것이다. 아직 한 경기만 치러졌기 때문에 8강에서 맞붙을 조 2위를 예상하기 힘들지만 중국이나 우즈베키스탄 가운데 한 팀일 가능성이 높다. 우즈베키스탄, 중국이 막상막하의 전력을 갖추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B조 2위로 올라온 팀을 만나는 것이 유리하다.

A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호주를 넘어서야 한다. 호주와 3차전에서 승리한다면 조 1위로 오르겠지만 무승부 결과도 예상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쿠웨이트전에서 대량 득점을 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 '특급 조커' 이정협(24·상주 상무)이 전격 발탁될 수 있다. 쿠웨이트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신장이 작기 때문에 이정협의 큰 키(186cm)를 충분히 활용해 대량 득점을 올릴 수 있다.

이근호가 원톱으로 나서 제로톱 전술을 쓸 수도 있다. 이근호는 사우디아라비아 평가전에서 별 다른 활약을 해주지 못했지만 득점 감각이 뛰어난 공격자원이다. 이근호가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전에서 보여줬던 득점만 재현해낼 수 있다면 더없이 금상첨화다.

이명주(25·알 아인)와 한교원(24·전북 현대)의 기용도 고려할만하다. 한교원은 남태희가 공격형 중앙 미드필더로 갈 경우 오른쪽 측면 공격을 맡을 수 있는 유용한 전력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요르단전에서 차두리(35·FC 서울)의 어시스트를 받아 A매치 데뷔골을 넣은 기록이 있다.

골키퍼 역시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이 넘버원이 됐다고 확신할 수 없다. 오만전 출격으로 주전 경쟁에서 앞서 있다고 볼 수는 있어도 김승규(25·울산 현대)와 정성룡(30·수원 삼성)을 완전히 제쳤다고 할 수 없다. 조금이라도 경기력이 떨어진다면 얼마든지 넘버원 자리는 바뀔 수 있다.

브라질 월드컵 당시 대표팀은 너무 일찍 베스트11을 결정한 탓에 오히려 상대팀에 전력을 노출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의 행보를 보면 정반대다. 아직까지 주전 경쟁은 진행형이다. 그런만큼 일부 포지션을 제외하면 주전과 비주전을 뚜렷하게 구분할 수 없다. 이런 모습이 슈틸리케호를 더 강하게 만든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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