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연초 2018 호주오픈에서 정현(22)에 완패했던 그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가 아니다.
세계랭킹 6위 조코비치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18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3위 후안 마틴 델 포트로(30·아르헨티나)를 3-0(6-3 7-6<4> 6-3)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1월 시즌 첫 그랜드슬램인 호주오픈 16강전에서 정현을 상대로 힘을 못 썼던 조코비치였다. 팔꿈치가 좋지 않아서였는데 회복 후로는 라파엘 나달(32·스페인), 로저 페더러(37·스위스)와 ‘3대 천왕’ 모드를 재개했다. 메이저 두 대회 연속 제패 쾌거다.
2016년 프랑스오픈(롤랑가로스) 이후 메이저 우승이 없어 “한 물 갔다”는 평가를 받았던 조코비치의 완벽 부활이다. 2016년 10월 1위에서 내려온 이후 22위까지 떨어졌던 랭킹은 다음 발표 때 3위까지 오를 전망이다.
2011, 2015년에 이은 통산 세 번째 US오픈 우승. 개인 14번째 메이저 타이틀이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피트 샘프라스와 그랜드슬램 우승횟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이 부문 1위는 페더러(20회), 2위는 나달(17회)이다.
2018년 페더러가 호주오픈, 나달이 프랑스오픈, 조코비치가 윔블던과 US오픈을 품었다. 수년간 세계 테니스계를 주름잡아온 셋의 시대는 당분간 저물 일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1세트를 가볍게 잡은 조코비치는 2세트 타이브레이크 승부마저 가져가며 우승을 예감했다. 특유의 철벽 디펜스로 델 포트로를 힘겹게 만들더니 결국 셧아웃 승리를 완성했다. 우승상금 380만 달러(42억8000만원). 델 포트로와 역대 전적 15승 4패의 절대 우위다.
준결승에서 나달에 기권승을 거두고 11년 만에 US오픈 우승에 도전한 델 포트로는 종료 직후 조코비치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조코비치가 스탠드에 올라 팀 스태프와 환호하는 사이 의자에 앉아 얼굴을 수건에 파묻고 서럽게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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