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강정호(31·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실전 복귀를 앞두고 있다. 손목 부상에서 재활을 마쳤고 이제 다시 방망이를 잡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3일(한국시간) “강정호가 타격 훈련을 시작했고,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최근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구단 훈련시설에서 가벼운 스윙과 땅볼 처리, 송구 등을 통증 없이 소화해 냈고 조만간 실제 타석에서 투구를 지켜보는 마지막 관문을 거친다. 다만 이 과정을 모두 통과하더라도 올 시즌 빅리그 복귀가 사실상 어렵다.
올 시즌 리그 일정은 다음달 2일로 마무리된다. 피츠버그는 가을야구 진출이 사실상 무산돼 강정호를 1군에 끌어올릴 이유가 없다.
피츠버그는 강정호를 마이너리그 경기가 아닌 교육리그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또한 의미가 있다. 피츠버그가 올해로 계약이 끝나는 강정호와 내년까지도 함께 할 생각이라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피츠버그는 연봉 550만 달러(61억 원)에 1년 계약 연장을 할 수 있다.
2015년 포스팅 시스템으로 피츠버그에 입단한 강정호는 화려한 2시즌을 보냈다. 평균 타율은 0.273, OPS(출루율+장타율)은 0.838로 준수했다.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갈 수 있는 중장거리형 타자라는 것은 상당한 메리트였다.
그러나 2016년 시즌을 마치고 한국에서 음주 운전 사고를 내며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최악으로 치달았다. 3번째 음주 운전에 적발된 강정호는 실형을 선고받았고 미국 비자 발급에 애를 먹어 지난 시즌을 통째로 흘려보냈다.
올해 도중 가까스로 비자 발급이 허용돼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반등을 위해 힘썼지만 지난달 4일 왼 손목에 부상을 입고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럼에도 2시즌 동안 보인 강렬한 인상은 피츠버그가 강정호에 미련을 버릴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올 시즌 피츠버그의 3루는 콜린 모란(26)이 지켰다. 그는 타율 0.278로 강정호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홈런 9개만 쳐내며 장타율에선 아쉬움이 남았다. 유격수는 역시 조디 머서(32). 타율은 0.255, 장타율도 부족했지만 안정감 넘치는 수비로 6시즌 동안 피츠버그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럼에도 강정호의 존재는 피츠버그 내야진에 긴장감을 불어넣어주고 동반 상승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 전성기 때의 기량만 되찾는다면 무난히 주전 한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길었던 실전 부족을 어떻게 메울 수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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