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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10번' 남태희, 에이스로 거듭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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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10번' 남태희, 에이스로 거듭나려면
  • 유민근 기자
  • 승인 2015.01.13 2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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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전 결승골…팀 흐름 끊는 지나친 드리블은 숙제

[스포츠Q 유민근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에 승점 3을 안기는 결승골을 뽑아낸 남태희(24·레퀴야)가 새로운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을까. 쿠웨이트전 선발로 나와 가능성을 보였지만 의문점도 남겼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A조 2차전에서 전반 36분 남태희의 선제 헤딩골로 1-0으로 이기고 오만을 4-0으로 대파한 호주와 함께 나란히 2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오는 17일 브리즈번에서 호주와 조 1위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벌이게 된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조 1위가 되지만 비길 경우 골득실에서 밀려 조 2위가 된다.

이날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선수는 이청용(27·볼턴 원더러스) 대신 선발 출장한 남태희였다. 지난 오만전에서 구자철(26·마인츠05)에 밀려 선발로 나서지 못해 아껴뒀던 체력까지 모두 쏟아붓기라도 하듯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그의 부지런함은 전반 36분 결실을 맺었다. 차두리(35·FC 서울)가 오른쪽을 측면을 완전히 허물고 올려준 크로스를 중앙에 침투해 골문 구석을 향한 방아찧기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후 남태희는 드리블을 수차례 성공시키며 전반 막판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감을 더해갔다. 상대 수비의 공을 태클로 따내기도 했고 발바닥 드리블을 통해 쿠웨이트 수비를 곤경에 빠뜨리기도 했다.

이런 자신감은 카타르 리그에서 보여준 맹활약이 밑바탕이 됐다. 남태희는 카타르 리그에서 세시즌 동안 56경기에서 26골을 기록하며 ‘중동의 메시’로 불렸다. 2013~2014시즌에는 6경기 연속골과 해트트릭까지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 후보까지 올랐다.

남태희는 그동안 슈틸리케가 한국 선수들의 약점으로 지적했던 자기 주도적 플레이를 가장 잘 보여줬다. 1대1 돌파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상대 수비와의 경합 상황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 4일 아시안컵 대비 사우디와 최종 평가전에서 두 명을 제치고 이정협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국민들의 희망으로 떠오른 그였다.

하지만 지나친 자신감은 후반에 독으로 작용했다. 기회를 만든 것도 남태희였지만 쿠웨이트에 역습의 빌미를 제공한 것도 바로 그였다.

쿠웨이트 수비 한명은 쉽게 제쳤지만 지나친 욕심으로 두번째 수비에는 계속 막혔다. 이러한 현상은 후반 내내 계속 됐다. 결국 그의 플레이로 한국은 경기 템포를 조절할 수 없었고 공수 간격이 벌어진 채 공격과 수비를 짧은 시간 내에 반복했다. 이는 경기 막판까지 위기를 맞으며 어려운 경기를 한 원인이 됐다.

그가 진정한 에이스로 거듭나려면 더 노련해질 필요가 있다. 축구는 90분 내내 빠른 템포로 지속될 수 없다. 각각의 상황에 맞는 플레이는 축구를 좀 더 쉽게 만들어준다.

세계 최고의 드리블러인 첼시의 에당 아자르(24)도 공을 잡을 때마다 자신의 장기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때로는 동료를 이용하고 지공을 할 필요도 있다. 그만큼 판단력이 중요하다. 남태희보다 빠르지 않은 기성용(26·스완지시티), 이청용이 한국의 에이스인 이유가 바로 이런 점이다.

남태희는 몇 차례 경기서 충분히 한국 축구의 차세대 주자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오길 모두가 바라고 있다.

spain@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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