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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의욕 넘쳤지만 한계를 본 첫 UC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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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의욕 넘쳤지만 한계를 본 첫 UCL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3.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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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공격전술 데뷔골 실패, 미드필드 보강 숙제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손흥민(22·바이어 레버쿠젠)의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끝났다. 처음으로 빅무대인 유럽클럽대항전에 나갔지만 한계를 실감했다.
 
레버쿠젠은 13일(한국시간) 벌어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와 2013~2014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레버쿠젠은 1차전 0-4패로 합계 1-6을 기록,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손흥민은 후반 21분에 투입됐으나 단 한차례의 슛도 기록하지 못했다. 내심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당당히 겨뤄보려고 했던 손흥민으로서는 아쉬운 결과였다.

이와 함께 레버쿠젠도 전반 6분만에 터뜨린 시드니 샘의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하고 파리 생제르맹에 2연패를 당하며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 만족해야 했다.

손흥민의 첫 유럽 무대 도전은 야심찼다. 지난 시즌까지 함부르크SV에 뛰면서 증명된 자신의 가치와 잠재력을 유럽 무대에서 발휘하겠다는 의욕에 넘쳤다.
 
2010~11 시즌에 데뷔해 3골을 넣으며 가능성을 보였던 손흥민은 지난 시즌 33경기에서 12골을 넣으며 독일 분데스리가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레버쿠젠이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1000만 유로(약 148억 원)를 아낌없이 투자하고 5년 계약을 맺은 것 역시 손흥민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었다.
 
같은 분데스리가의 강팀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거침없이 득점을 올리는 모습도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기대를 갖게 하는 원인이었다. 슈테판 키슬링과 시드니 샘과 함께 구성한 '3S' 삼각편대의 공격력도 유럽 무대에서 통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삼각편대의 위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떨어졌다. 미드필드의 지원이 부족해 공격 전술 자체가 너무 단순해서다.
 
최근 손흥민이 소속팀에서 공격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단순한 공격 전술에서 기인한다.

손흥민이 올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와 리그컵(포칼)을 포함해 10골을 넣었지만 이 가운데 9골이 시즌 초반인 지난해에 나왔고 올해는 단 1골에 그치고 있다. 다른 팀에 모두 읽혔기 때문이다. 이런 단순한 공격 전술이 유럽 최고의 클럽에게 통할리가 없었다.
 
손흥민이 함부르크에서 위력을 떨쳤던 것도 라파엘 판더바르트 같은 경험많은 미드필더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재 레버쿠젠에는 판더바르트처럼 강력한 미드필더 자원이 없다. 축구는 골키퍼를 제외한 10명의 필드 플레이어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손흥민이 레버쿠젠에서 '홀로 서기'를 해야 한다는 얘기는 부질없다.
 
손흥민의 유럽무대 첫 도전은 8경기 출전에 2도움. 손흥민의 잠재력을 감안한다면 실패에 가까운 기록이다. 아쉽긴 하지만 그의 실패는 그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렇기에 좌절할 필요가 없다. 한계는 봤지만 해결할 수 있는 방안도 찾았기 때문에 올시즌보다 브라질 월드컵을 치르고 난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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