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이세영 기자] 극적인 드라마였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적지에서 5년 만에 중국을 제압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13일 밤 중국 쉔젠 바오 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중국 4개국 친선대회 2차전 중국전에서 3-2 대역전승을 거뒀다.
0-2로 뒤진 상황에서 유영아(27·인천 현대제철)와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 전가을(27·인천 현대제철)이 연속골을 터뜨려 역전극을 완성했다.
이날 승리로 1승1패 승점 3을 기록한 한국은 멕시코를 이기고 2연승을 달린 캐나다(2승 승점6)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섰다. 중국과 멕시코는 나란히 1무1패를 기록했다. 15일 멕시코와 대회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한국은 멕시코의 경기 결과에 따라 조 1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5년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최근의 승리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3·4위전이었다. 당시 박희영(24·대전 스포츠토토)과 지소연의 골로 2-0 승리를 거둬 동메달을 획득했다.
아울러 한국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3·4위전에서 중국에 1-2로 패한 아픔도 씻어냈다. 중국과 A대표팀 역대 전적에서도 1승을 추가해 역대 전적 3승5무23패를 기록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며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자칫하면 더 많은 골도 내줄 수 있었다.
하지만 태극 낭자들은 곧바로 저력을 발휘했다. 그 시작은 유영아였다. 두 번째 골을 내준지 1분만인 전반 34분 만회골을 넣었다. 전반을 1-2로 뒤진 채 마친 한국은 전열을 재정비, 중국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그 결과 후반 대역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후반 16분 지소연이 페널티킥 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드라마는 극으로 치달았다. 동점골이 나온 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전가을의 역전골이 터졌다.
역전골이 터진 이후 중국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이후 페널티킥을 내주며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대표팀 맏언니 김정미(31·인천 현대제철)가 선방했다. 대역전 드라마에 방점을 찍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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