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임영빈 기자] 볼턴 원더러스가 이청용(27)의 부상 소식에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지 난감하다. 그가 부상을 당해 마음 졸였지만 팀 잔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사실에는 가슴을 쓸어 내렸다.
영국 언론 바이탈풋볼은 14일(한국시간)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 오만전에서 입은 부상으로 대회를 조기 마감한 이청용의 소식을 전했다. 언론은 "많은 볼턴 팬들이 이청용의 잔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사실에 안도했다"고 보도했다.
이청용은 올 여름 볼턴과 계약이 만료된다. 볼턴 지역 언론 볼턴 뉴스는 9일 "선덜랜드와 헐시티, 크리스탈 팰리스 등 복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이 이청용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닐 레넌(45) 볼턴 감독도 이청용을 향한 다른 팀의 관심을 인정했다.
레넌 감독을 비롯한 볼턴 팬들은 이청용에 대해 확고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올 시즌 팀의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부활의 날개짓을 펼치고 있는 이청용은 25경기에서 3골 4도움을 기록했다.
1일 영국 매체 라이언 오브 비에나 수이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89%의 볼턴 팬들은 이청용이 대체 불가능한 선수라며 애정을 표현했다.
이청용이 아시안컵에서 맹활약을 펼칠 경우 그가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질 게 분명했다. 이에 레넌 감독은 9일 볼턴 뉴스를 통해 "이청용이 부상 없이 팀에 조기 복귀하길 바란다"며 소망을 표현했다.
레넌 감독의 소망은 반만 이뤄졌다. 이청용이 대회를 조기 마감하게 됐으나, 몸 상태는 좋지 않다. 볼턴은 오는 25일 리버풀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라운드(32강)를 치른다. 승리를 위해 이청용이 필요했지만 그를 기용하지 못하게 됐다.
이청용은 지난 11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만과의 아시안컵 A조 1차전에서 상대 선수의 거친 태클로 정강이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 3주 진단을 받고 대회를 조기 마감한 그는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