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LA 다저스)이 4년 만에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출전을 앞두고 있다.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2선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상대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4년 전 뼈아픈 기억을 남겼던 상대다.
2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 타이브레이커에서 5-2로 이겨 2018 MLB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를 확정한 다저스는 오는 5일부터 열리는 NL 디비전시리즈(DS)에서 애틀랜타를 만난다. 류현진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보다 먼저 5일 1차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류현진은 MLB 데뷔 후 포스트시즌 3경기에 등판했다.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보낸 지난해엔 경쟁에서 밀려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마지막 가을야구 경험은 4년 전이다.
루키로서 첫 도전했던 2013년엔 시행착오를 겪었다. 당시에도 지구 우승을 차지하고 DS에서 만난 상대는 애틀랜타였다. 3이닝 동안 6안타 볼넷 하나를 내주며 4실점했다. 다행히도 팀 타선이 초반부터 폭발해 승리하기는 했지만 류현진으로선 아찔한 경험이었다.
그러나 이후 류현진은 놀랍도록 침착해졌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치른 챔피언시리즈(CS)에서 7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을 엮어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세인트루이스 에이스 아담 웨인라이트(7이닝 2실점)와 맞대결에도 전혀 기죽지 않고 판정승을 거뒀고 MLB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장식했다.
앞서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8이닝 2실점, 커쇼가 6이닝 1실점하며 팀에 승리를 안기지 못했던 반면 류현진은 연패를 끊어내는 뛰어난 성과를 냈다.
이듬해 DS시리즈에선 세인트루이스를 다시 만났는데, 류현진은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 타선이 도와주지 않아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빅게임 피처’로서 이미지를 굳히게 된 경기였다.
부상으로 올 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하진 못했지만 15경기 82⅓이닝을 소화하며 7승 3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1.97을 찍었다. 이는 70이닝 이상 소화한 선발 투수 중 MLB 전체 3번째에 들만큼 놀라운 성적이어서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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