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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김현수 왔는데... LG트윈스 '처참한 가을'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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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김현수 왔는데... LG트윈스 '처참한 가을' [프로야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10.0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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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서울 연고 프로야구단 LG(엘지) 트윈스는 9월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다 13번째 100만 관중을 달성했다. 열광적인 LG 팬의 바람은 유광점퍼 착용하고 잠실구장에서 포스트시즌을 관람하는 것이다.

열렬한 지지에도 불구하고 선수단은 2년 연속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LG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에서 실패했다. 5강 탈락이다. 8위만 면해도 다행이다. 페넌트레이스 잔여경기는 오는 13일 SK 와이번스와 인천 SK행복드림구장 원정 뿐. 5~7위 KIA(기아)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가 전부 져도 뒤집는 경우의 수가 없다.

 

▲ 두산과 맞대결에서 패한 LG 선수들이 고개를 숙인 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LG의 출발은 야심찼다. 삼성 왕조를 이끈 류중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고 2년간 메이저리그(MLB)에서 기량을 갈고 닦은 프로야구 최고의 교타자 김현수를 4년 115억원에 영입했다. 마운드는 지난해 평균자책점(방어율) 1위였으니 가을야구 나아가 그 이상을 바라봤다.

6월 중순까지는 좋았다. 헨리 소사, 타일러 윌슨 외국인 원투펀치는 안정적이었다. 야수 쪽에선 이형종, 채은성이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만큼 성장했다. 그렇게 LG는 SK, 한화 이글스와 2위 싸움을 벌였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던 2013년이 떠오르는 순항이었다.

처참한 추락은 찌는 더위와 함께 시작됐다. 김재박 전 감독이 뱉은 야구계 명언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를 또 극복하지 못했다. 선발 중 소사와 윌슨에게, 계투 중 김지용과 정찬헌에게 과부하가 걸렸다.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를 놓치는 경우가 급격히 늘었다. 삼성 시절 ‘믿음’으로 표현됐던 류중일 야구는 “쓰는 선수만 쓴다”는 비난으로 변했다.

 

 

설상가상, 한 시즌 농사 중 가장 순위 싸움이 치열한 막판에 소사, 김현수마저 전력에서 이탈하는 악재가 터졌다. 트레이드에서도 손해를 봤다. SK에 보낸 군필 내야수 강승호는 점차 성장하는데 불펜 강화를 위해 고심 끝에 데려온 문광은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비교는 ‘치욕’이다. 16차례 중 시즌 최종 맞대결에서 차우찬의 134구 완투로 가까스로 전패를 면했다. 지난해 포함 17연패. 프로야구 원년 1982시즌 삼미 슈퍼스타즈가 OB 베어스(두산 전신)에 16전 전패한 이후 최초로 단일 시즌 특정팀 상대 0승의 불명예 기록을 떠안을 뻔 했다.

LG는 ‘한 지붕 이웃’ 두산이 파죽지세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고 4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장면을 TV로 지켜봐야 한다. 외국인 타자가 부상 혹은 부진으로 오랜 기간 자리를 비운 건 두산도 마찬가지였다. LG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50경기라도 뛰었다. 두산 지미 파레디스, 스캇 반 슬라이크는 도합 33경기 출장에 그쳤다.

LG에 팔을 바쳤던 봉중근은 지난달 29일 은퇴식에서 “우승이란 선물을 해드리지 못하고 떠나 아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트윈스는 이병규 코치도 그렇게 보냈다. 올해같이 야구하면 챔피언은 요원하다. 통산 최다안타에 빛나는 현역 레전드 박용택도 반지 하나 없이 선수생활을 마감해야 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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