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이제 5위가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 수도 있다. 프로야구(KBO리그) 롯데 자이언츠가 파죽지세로 승수를 쌓으며 5강 진입 확률을 조금씩 높이고 있다.
7일 롯데가 NC 다이노스를 꺾었고, KIA(기아) 타이거즈가 두산 베어스에 패하면서 6위 롯데와 5위 KIA의 격차는 1경기로 줄었다. 롯데가 7경기, KIA가 5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두 팀은 시즌 막판 4차례 맞대결을 펼친다. 9일 사직에서 열리는 첫 맞대결에 앞서 격차를 최대한 좁힌 롯데의 분위기가 더 좋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종료 직후 11경기에서 1승 10패에 그쳤던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상승 곡선을 타고 있는 롯데다. 연승 가도를 시작한 지난 9월 18일부터 10월 7일까지 롯데는 13승 3패(승률 81.3%)를 기록, 10개 구단 중 압도적인 승률 1위를 마크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 2위(4.91), 타율 1위(0.333), 홈런 1위(31개)에 오르며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잘 나가는 롯데에도 걱정거리는 있다. 바로 좌완 불펜. 경기 중·후반 왼손 투수들을 교체 투입하지만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현재 롯데 1군 엔트리에 포함돼 있는 좌완 불펜 요원은 이명우(36), 고효준(35) 등 2명이다. 두 선수 모두 30대 중반의 나이이기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올 시즌 57경기에서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5.36을 기록 중인 이명우의 9월 이후 성적은 8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23으로 좋지 않다. 4⅓이닝 동안 27타자를 맞아 안타를 13개나 맞았다. 피안타율 0.481로 중간계투로서 낙제점에 가까운 페이스다. 속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고 있지만 구속이 높지 않아 구종이 다양한 장점을 가리고 있다. 이명우의 올 시즌 속구 평균 구속은 시속 138.1㎞다.
더욱이 이명우는 올 시즌 KIA전에서 4경기 평균자책점 6.75, 피안타율 0.364로 매우 좋지 않았다. 올해 농사가 좌우되는 KIA와 마지막 4경기에 조원우 감독이 이명우를 중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고효준(41경기 2승 3패 7홀드 평균자책점 7.26)의 최근 컨디션은 이명우보다 더 떨어져 있다. 9월 이후 14경기 평균자책점이 14.00(1패)에 달한다. 피안타율도 0.390으로 매우 높아 불펜 요원으로서 견고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14경기 중 9경기에서 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등판을 거듭하며 속구 구속은 올라갔지만, 그만큼 안타를 맞는 빈도도 높아졌다. 구위로 찍어 누르는 스타일인데, 자신의 장점이 경기력으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가 건재하고 노경은, 송승준, 김원중이 호투를 거듭해 선발진은 탄탄해지고 있는 롯데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자신 있게 꺼낼 수 있는 좌타자 전담 스페셜리스트가 없다는 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이명우와 고효준의 분발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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