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벼랑 끝에서 탈출하며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롯데는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기아) 타이거즈와 2018 KBO리그(프로야구) 방문경기서 선발투수 노경은의 무실점 호투와 8회에 터진 전준우의 결정적인 투런 홈런에 힘입어 4-0으로 이겼다.
이로써 전날 KT 위즈에 당한 2연패 사슬을 끊은 롯데는 시즌 67승 72패 2무를 기록, 삼성 라이온즈(67승 72패 4무)와 함께 공동 6위가 됐다. 반면 5위 KIA는 69승 73패가 됐다.
롯데는 앞으로 12~13일 KIA와 2연전을 남겨두고 있다. 이 두 경기를 모두 잡는다면 롯데는 오는 14일 사직에서 치르는 최종전(두산 베어스전)과 관계없이 5위를 확정,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오르게 된다.
반면 전날까지만 해도 5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KIA는 타선이 산발 5안타 무득점에 그쳤고, 실책까지 2개가 나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롯데가 먼저 점수를 뽑아냈다. 상대 선발투수 헥터 노에시와 마주한 롯데 타선은 3회초 1사 후 안중열의 2루타에 이은 민병헌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1-0으로 앞섰다.
이후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롯데와 KIA는 7회말까지 1-0 스코어를 이어갔다. 롯데 노경은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오현택이 7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롯데가 8회초 추가 점수를 올렸다. 선두타자 앤디 번즈가 2루타를 친 후 안중열의 희생 번트 때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3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번즈의 태그를 피하는 슬라이딩으로 득점 찬스를 잡은 롯데는 민병현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2-0을 만들었다.
다음타자 손아섭이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물러나 찬물을 끼얹었지만, 롯데엔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쓴 전준우가 있었다. 전준우는 볼카운트 0-1에서 헥터의 2구를 통타, 왼쪽 폴을 때리는 큼지막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4점의 리드를 잡은 롯데는 8회 구승민(1이닝 무실점), 9회 손승락(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의 필승조를 가동하며 경기를 깔끔하게 끝냈다.
이날 6회초 시즌 20번째 도루를 성공한 롯데 손아섭은 26홈런을 더해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이는 KBO리그 통산 50번째이며, 개인 2번째다. 손아섭은 지난해 20홈런 25도루로 생애 첫 20-20 클럽에 가입한 바 있다.
KIA 선발 헥터는 7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볼넷 4실점을 기록, 10패(11승)째를 당했다.
롯데 선발 노경은은 6회까지 3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팀을 가을야구 탈락 위기에서 구해냈다. 시즌 9승(6패)째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전준우가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민병헌이 4타수 3안타 2타점을 각각 뽑아내며 뒤를 받쳤다.
잠실에서는 이미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은 두산이 역시 2위를 확보한 SK 와이번스를 8-3으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두산은 91승(50패)째를, SK는 64패(78승 1무)째를 각각 기록했다.
승부는 3-3으로 맞선 8회말에 갈렸다. 두산은 1사 1, 2루에서 터진 김인태의 2타점 2루타와 박세혁, 전민재의 연속 1타점 적시타, 백민기의 1타점 2루타를 묶어 대거 5점을 뽑았다.
세 번째 투수로 올라와 2이닝을 1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은 두산 강동연이 2012년 입단 후 프로 통산 첫 승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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