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아직 탈락하지 않았다. 아주 희박하지만 경우의 수가 있다. 지난 7일 탈락이 확정된 LG(엘지) 트윈스와는 입장이 다르다.
공동 6위 삼성은 13일 홈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4위 넥센 히어로즈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최종전을 치른다.
와일드카드에 극적으로 승선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어 최선을 다할 삼성이다.
일단 롯데 자이언츠가 잔여 3경기에서 1승 1무 1패를 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12일부터 시작하는 5위 KIA(기아) 타이거즈와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2연전을 ‘반드시’ 1승 1무로 마쳐야 한다.
삼성이 13일 넥센을 꺾고 1위 두산 베어스가 14일 롯데를 물리쳐주면 시나리오가 완성된다. 이렇게 되면 삼성이 68승 72패 4무, 롯데가 68승 73패 3무, KIA가 69승 74패 1무로 시즌을 마쳐 극적인 뒤집기가 연출된다.
만일 KIA가 12일 롯데를 누르면 삼성은 가을야구 탈락 확정이다.
팀당 많게는 3경기, 적게는 1경기씩밖에 남지 않은 2018 페넌트레이스에서 무승부는 고작 6번밖에 안 나왔다. 프로야구는 정규 9이닝 이내 우열을 가리지 못하면 연장 12회까지 치른다.
그래도 드라마를 쓸 경우의 수가 있다는 것 자체가 희망이다. 스포츠의 매력은 예측불가에 있다.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레전드 포수 요기 베라의 말처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삼성은 직전 경기인 지난 9일 SK 와이번스와 인천 SK행복드림구장 원정에서 1-4로 뒤지다 9회초에만 7점을 뽑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선언이었다.
롯데와 KIA가 팽팽하게 싸우던 도중 5이닝을 마친 뒤 비가 쏟아져 강우 콜드게임으로 경기가 종료되는 행운이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광주 날씨에 비 예보는 없지만 말이다.
12일 롯데-기아 경기는 물론 삼성 팬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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