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도 크리스 세일(보스턴 레드삭스)도 5회를 버티지 못했다. 월드시리즈는 월드시리즈다. 2차전 등판예정인 류현진(LA 다저스)의 부담감이 얼마나 큰지 알게 하는 경기다.
커쇼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2018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1차전 원정경기에서 4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커쇼는 홀수 이닝마다 실점했다.
정규시즌 최다승에 빛나는 단단한 보스턴 타선은 커쇼를 집요하게 괴롭혔다. 1회말 무키 베츠, 앤드류 베닌텐디, J.D. 마르티네스의 3안타로 2점을 뽑았다. 3회엔 베닌텐디의 안타, 마르티네스의 2루타로 추가 득점했다.
커쇼는 5회 베츠에게 볼넷, 베닌텐디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오른 라이언 매드슨이 이닝을 마감하지 못해 자책점이 5점으로 늘었다.
세일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했다.
LA 다저스 타선이 공을 오래 보면서 투구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2회초 맷 켐프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고 3회 저스틴 터너, 데이빗 프리스, 매니 마차도에게 3연속 안타로 한 점을 더 줬다. 5회 선두타자 브라이언 도지어에게 볼넷을 주고 강판됐다.
커쇼와 세일은 통산 평균자책점(방어율)이 2점대인 슈퍼스타다. 올스타전 선정 횟수가 7회씩으로 같다. 각각 내셔널리그, 아메리칸리그를 대표하는 좌완으로 투수 부문 타이틀만 수차례 거머쥔 초특급이다. 그러나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이라는 중압감은 이겨내지 못했다.
보스턴이 2차전 선발로 예고한 데이빗 프라이스 역시 포스트시즌 선발 9연패로 고전하다 지난 19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5차전 호투로 겨우 체면을 세웠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빅게임 피처'로 인정받는 게 이렇게나 어렵다.
25일 오전(경기시간 9시 9분)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일정을 소화하는 류현진은 과연 어떤 내용을 보여줄까. 커쇼도 세일도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하는 극한 상황을 ‘코리안 몬스터’는 이겨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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