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임영빈 기자] “팬들의 의견을 전부 들을 수는 없다.”
루이스 판할(6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최근 전술 변화를 요구하는 팬들의 연이은 비판에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판할 감독은 19일(한국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 익스프레스와 인터뷰에서 “전세계 6억 명에 달하는 맨유 팬들이 내는 의견을 전부 수용할 수는 없다”며 “선수들을 훈련시키고 경기 계획을 짜는데 팬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시즌 초반 스리백과 포백 전술을 혼용하던 판할 감독은 최근 스리백을 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맨유의 수비는 좀처럼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수비수들이 연이어 부상을 당하며 선수단 운용에 애를 먹었다. 측면 공격도 단조로우며 중원 장악도 잘 이뤄지지 않았다.
이와 함께 팬들의 불만도 커져갔다. 잉글랜드 런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18일 열린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와 22라운드 경기에서 2-0으로 이겼지만 스리백을 고집한 판할의 고집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오히려 후반 11분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술을 변환한 뒤 2골을 몰아넣자 팬들은 전술 변경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판할 감독이 전술은 전적으로 감독의 몫이라며 선을 그은 것.
올 시즌을 앞두고 명가부활을 선언한 맨유는 네덜란드를 FIFA 브라질 월드컵 3위로 이끈 판할을 감독으로 선임했다. 그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전력 보강도 적극 단행했다. 앙헬 디 마리아, 라다멜 팔카오, 루크 쇼 등 대대적으로 선수 영입에 나서며 판 할 감독 지원에 앞장섰다.
맨유가 전반기에 거둔 성적은 지난 시즌 데이빗 모예스 감독 재임 시기와 비교했을 때 ‘오십보 백보’였다. 올 시즌 전반기인 21라운드까지 얻은 승점은 37로 지난 시즌과 일치했다. 오히려 유럽대항전에 나가지 않으면서 한층 더 수월한 일정으로 시즌을 보내는데 나아진 면모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