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벌써 1월말이지만 시간은 아직 충분하다. 겨울이적시장 마감일이 토요일이어서 이틀 더 연장돼 다음달 3일 오전 8시(한국시간)이다. 잉글랜드 챔피언십의 이청용(27·볼턴 원더러스)과 김보경(25)에게 아직 나흘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볼턴과 계약이 끝나는 이청용과 이미 카디프 시티와 결별해 자유의 몸이 된 김보경은 새로운 팀을 찾고 있다. 볼턴은 이번이 아니면 이적료를 챙길 수 없기에 계속 다른 구단의 제의를 기다리고 있고 김보경은 스코틀랜드 셀틱 이적설의 중심이 되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이청용의 크리스털 팰리스 이적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150만 파운드(24억원)라는 구체적인 이적료까지 나왔다.
그러나 크리스털 팰리스는 30일(한국시간) 575만 파운드에 퀸즈 파크 레인저스의 조던 머치를 데려왔고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스트라이커였던 샤올라 아메오비를 자유계약선수(FA)로 데려오며 전력 보강을 끝낸 모양새다. 금방 이적할 것처럼 보였던 이청용은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하지만 영국 일간지 데일리 미러는 아직 크리스털 팰리스가 이청용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다만 이적료가 알려진 것의 33% 수준인 50만 파운드로 떨어졌다.
이청용의 이적료가 더 떨어진 것은 이번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떠나지 않으면 볼턴이 이적료를 챙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볼턴이 을(乙)이 됐다.
그렇다고 해서 크리스털 팰리스가 이청용을 영입해도 그만, 아니어도 그만인 선수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머치까지 데려왔지만 여전히 앨런 파듀 감독은 이청용을 바라고 있다. 머치와 아메오비에 이청용까지 데려와 공격진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150만 파운드는 부담되지만 50만 파운드라면 기꺼이 지갑을 열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데일리 미러 보도에 의하면 이청용을 데려가고 싶은 팀이 더 있다. 크리스털 팰리스가 마냥 '슈퍼 갑(甲)'이 아니라는 뜻이다. 경쟁이 붙은 것이다.
데일리 미러는 이탈리아 세리에A 피오렌티나가 후안 콰르다도가 첼시로 갈 경우 이청용을 데려오려 한다고 보도했다. 콰르다도의 대체자가 되는 것이다. 콰르다도 역시 안드레 쉬얼레를 떠나보낼 첼시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연쇄이동이 예상된다.
이청용에 대해 피오렌티나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문은 이미 있어왔다. 지난해 여름이적시장에서도 피오렌티나행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선수의 대체자로 원한다는 보도는 처음이다. 단순한 관심이 아니라 현재 있는 선수의 이적에 의한 대체자로 평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이적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콰르다도가 첼시로 간다면 피오렌티나의 구애는 더 적극적이 될 수 있다.
스토크 시티 역시 줄곧 이청용을 주시했던 팀 가운데 하나다. 아직 이청용에게는 사흘의 시간이 남아있다.
김보경은 아직 셀틱 외에는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 없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까지 뛰었던 선수여서 이적료 없이 전력을 보강하려는 팀들의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셀틱은 이미 지난해 여름이적시장에서도 김보경에 관심을 보여왔다. 최근에는 애덤 매튜스와 맞교환 얘기가 오고가기도 했다.
특히 셀틱은 베란 카얄을 브라이튼 호브 알비온으로 보내 중앙 미드필드 보강 필요성이 생겼다. 김보경은 주로 측면에서 뛰지만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도 소화가 가능해 셀틱행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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