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불법으로 규정돼 있는 해외 도박을 한 선수들에게 KBO는 또다시 엄중경고를 내렸다.
KBO는 18일 오후 2시 KBO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전지훈련 기간 중 해외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확인된 LG 트윈스 차우찬과 오지환, 임찬규, 심수창에 대한 징계 수위를 논의했다.
상벌위원회는 해외 카지노에서 베팅에 참여한 차우찬, 오지환, 임찬규 등 3명에게 엄중경고하고 선수단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LG트윈스 구단에 500만 원의 제재금을 부과토록 했다.
해외에선 합법이라 할지라도 대한민국 형법에 따르면 도박 자체는 엄연한 불법이다. 액수와 무관하게 도박을 한 게 발각되면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다만 KBO는 “이번 사안이 형법상 처벌 대상은 아니지만 클린베이스볼 정신에 위배된 품위손상행위인 것으로 판단해 야구규약 제151조에 의거해 이와 같이 결정했다”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 등을 심도있게 검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해외에서 도박을 했더라도 일시오락에 불과하다면 여기에 해당하지 않을 수 있다. 해외 여행 도중 관광삼아 카지노에 들러 소액 베팅을 하는 경우가 허다함에도 일일이 처벌하지 않는 것과 같은 것. 베팅 금액이 알려진 것과 같이 크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2015년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같은 문제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던 적이 있다. 물론 베팅 금액에서 많은 차이가 있었지만 당시엔 도박에 참가했던 임창용이 72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다.
분명 해외 도박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음에도 타의 모범이 돼야 할 선수들이 경각심 없이 전지훈련 기간 동안 카지노에 들렀다는 것만으로도 프로야구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는 행동이다.
더구나 지난 시즌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8위에 머물러 팬들에 실망을 안겼던 LG 트윈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했으나 엔트리 논란의 중심이 돼 많은 비판의 화살을 받았던 오지환에겐 보다 조심스러운 태도가 필요했다는 평이다.
KBO는 사행성 오락 게임의 클린베이스볼 위반 여부 판단에 대해 구단과 시행세칙을 논의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 트윈스 차원에서도 카지노 도박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추가 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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