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최지만(28·탬파베이 레이스)과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전스)가 ‘희비 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 막내는 동기부여 충만으로 사기가 오른 반면 맏형은 감독과의 갈등, 타격 부진으로 한숨을 쉬는 형국이다.
최지만은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생애 첫 빅리그 2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시즌 타율은 0.313(16타수 5안타)로 치솟았다.
최지만의 시즌 첫 안타는 지난달 30일 탬파베이에 시즌 첫 승을 안긴 깨끗한 중전 적시타였다. 상대가 강정호의 예전 피츠버그 파이리츠 동료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에이스로 활약 중인 게릿 콜이라 의미가 있었다. 최지만은 더그아웃의 동료들을 향해 익살스런 세리머니도 펼쳤다.
주전 1루수 최지만이 제몫을 하자 탬파베이도 신바람을 내는 중이다. 4승 1패로 볼티모어 오리올스(3승 1패), 뉴욕 양키스(2승 2패), 토론토 블루제이스(2승 3패), 보스턴 레드삭스(1승 4패)에 앞선 지구 선두다. 아무리 시즌 초반이라 해도 아메리칸리그 동부에서 탬파베이가 순위표 꼭대기에 있는 건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다.
추신수는 2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경기에 지명타자로 나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이 고작 0.100(10타수 1안타)이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추신수를 왼손투수가 등판하는 날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있다. 추신수는 11년 만에 개막전 스타팅 멤버에서 제외되자 지역언론을 통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올 시즌 텍사스가 치른 4경기 중 절반만 1회부터 나선 탓일까. 추신수는 좀처럼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시카고 컵스전에선 동료들이 다르빗슈 유를 두들기는 와중에 4연타석 삼진을 당해 체면을 구겼다.
올해 연봉만 놓고 보면 추신수는 2100만 달러(239억 원), 최지만은 85만 달러(9억7000만 원)다. 그동안의 경력과 성적, 팀과 리그에서 차지하는 위상 등이 반영된 액수. 현재까지만 보면 추신수는 몸값을 못하고 있고 최지만은 훌륭한 가성비를 뽐내고 있다.
MLB는 162경기를 치르는 장기 레이스다. 최지만은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추신수는 하루빨리 이름값에 걸맞는 기량을 찾는 게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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