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지난 3월 8일, 칠레 산티아고에서는 여성들이 상반신을 벗고 피켓을 든 체 거리를 행진하는 시위를 벌였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여성주의 운동가들이 벌인 시위다.
칠레에서만의 일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여성주의 운동가들의 반라 퍼포먼스가 크게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지난 2018년 6월 2일, 여성주의 단체 '불꽃페미액션' 회원들은 페이스북 코리아 사옥 앞에서 상의를 벗은 채로 시위에 나섰다. 불꽃페미액션의 퍼포먼스는 약 10분간 이어졌다.
이들에 시위에 나선 경위는 이렇다.
페이스북 측은 여성의 반라 사진을 음란물로 규정하여 삭제했고, 이에 대한 여성주의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불꽃페미액션은 반라 퍼포먼스로 남성의 반라 사진이 음란물로 규정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반라 사진을 음란물로 규정하는 페이스북 코리아의 성차별을 지적했다.
여성 상의 탈의 운동, 일명 토플리스(topless) 운동은 여성 인권의 중요한 의제 중 하나다. 남성의 상체 노출은 문제 삼지 않지만 여성의 상체 노출이 터부시되는 사회의 분위기가 성차별이라는 비판의식에서 시작됐다.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토플리스 운동은 아직까지 낯설다. 그런 만큼 토플리스 운동에는 민망하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일기 마련이다. 여성의 반라 사진에서 낯설음과 민망함 이면의 의의를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주의에 대한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칠레에서 온 한 장의 사진이 눈길을 모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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