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김광현(SK 와이번스) 4실점, 양현종(KIA 타이거즈) 7실점.
프로야구 에이스들의 동반 부진에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게 생겼다.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가 끝나면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가 있는 해인데 국가대표 원투펀치가 초반부터 난타를 당하니 속이 탈 노릇이다.
김광현은 4일 롯데 자이언츠와 인천 SK행복드림구장 홈경기에서 5이닝 92구 9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7탈삼진 4실점했다. 7회부터 SK 방망이가 터져 패전은 면했지만 피안타 개수에서 보듯 롯데 타선을 압도하지 못했다.
KT 위즈와 개막전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7탈삼진 4실점, 키움 히어로즈와 두 번째 경기 6이닝 7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을 더하면 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이 5.29다. 3경기 17이닝 동안 피안타가 24개인 데서 구위 저하를 의심해볼 수 있다.
1승에 아직 패배가 없는 김광현은 차라리 낫다. 양현종은 심각하다. 3패 평균자책점(방어율) 9.00이다. LG(엘지) 트윈스와 개막전에서만 6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을 뿐 이후 2경기(KT, 삼성 라이온즈)에서 6실점(6이닝 12피안타), 7실점(2이닝 9피안타)했다.
김광현은 재작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지난해 철저한 투구수 관리를 받았지만 양현종은 그렇지 않았다. 2014년부터 매 시즌 풀타임이다. 최소 29경기 171⅓이닝 이상을 연속해 소화했다. 지난해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던졌다. 어깨가 느낄 부담감이 상당할 터다.
국제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랭킹 상위 12개국이 참가하는 프리미어12가 오는 11월 개막한다. 한국은 2015년 초대대회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선동열 감독 사임 후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이끈 명장 김경문 감독 체제로 2연패에 도전한다.
때문에 김광현, 양현종의 더딘 페이스가 우려스럽다. 지난 2년간 한국시리즈에서 마지막을 지키며(2017년 양현종, 2018년 김광현) 소속팀을 정상으로 이끈 1988년생 동갑내기 좌완 에이스들의 반등이 절실하다. 더 잘 던질 수 있고, 더 잘 던져야만 한다.
5인 선발 로테이션 상 둘은 오는 10일 등판이 유력하다. 김광현은 한화 이글스와 대전 원정, 양현종은 NC 다이노스와 광주 홈이다. 월요일이 끼어 닷새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를 전망. 고액 연봉자(김광현 15억, 양현종 23억)들이 구겼던 체면을 만회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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