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민병헌이 부상 당했다. 타율 0.444(45타수 20안타) 전체 1위로 팀 타율 6위(0.256) 롯데 자이언츠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민병헌의 부상은 뼈아프기만 하다.
그런 민병헌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4일 SK 와이번스전 6회초 2사 1,2루에 타석에 나선 민병헌은 SK 투수 박민호(27)가 던진 공에 손을 맞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박민호를 원망의 눈빛으로 쳐다본 민병헌은 결국 1루로 향했지만 스스로 벤치에 교체 사인을 낸 뒤 빠져나갔다. 부상으로 인해 인근 병원으로 향한 민병헌은 손목뼈와 손가락뼈 사이에 있는 왼손 중수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6주 가량의 공백이 예상된다.
롯데 팬들은 민병헌의 부상에 박민호를 향해 날선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국가대표 외야수 출신 민병헌은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로 롯데 유니폼을 입고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엔 톱타자와 5번타자를 번갈아 맡으며 타율 0.318 17홈런 66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더욱 날아오를 기세였다. 민병헌은 부상 전까지 주로 1번타자로 나서며 밥상을 차렸다. 출루율은 0.480에 달했다. 수비에서도 국가대표 외야수의 진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롯데 팬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팀의 에이스 민병헌이 부상을 당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민호가 사구(死球) 이후 보인 껄렁한 태도도 팬들에겐 거슬리는 부분이었다.
박민호는 모자를 벗고 1루로 걸어나가는 민병헌을 주시했고 눈이 마주칠 때까지 기다리더니 결국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입으론 계속 껌을 씹고 있었고 표정 또한 사구를 던진 투수의 것이라기엔 다소 부적절해보였다.
과한 시선으로 볼 수도 있지만 과거 유사한 전력이 있다는 점에서 팬들은 고의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다. 박민호는 과거 이용규에게 고의성이 묻어나는 몸쪽 공을 던져 논란을 일으켰고 박병호에게도 얼굴 방면으로 향하는 사구를 던진적이 있다.
민병헌을 부상 입힌 공도 시속 138㎞로 매우 빠른 공은 아니었지만 변화구에 비해 컨트롤이 용이한 속구였다는 점도 팬들의 의심을 키운다. 공을 맞는 순간 민병헌은 중계 마이크에 명확히 담길 정도로 큰 소리로 통증을 호소했다.
이에 롯데 팬들은 박민호의 인스타그램을 찾아가 비판과 다소 도를 넘는 발언들도 남겼고 박민호는 사과를 남겼지만 결국 계정 댓글달기 기능을 막아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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