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로배구 남자부 의정부 KB손해보험이 자유계약(FA)시장에서 인천 대한항공으로 이적한 윙 스파이커(레프트) 손현종(27)의 대체자로 김학민(36)을 영입했다. 영입 배경과 효과가 궁금하다.
KB손해보험은 23일 김학민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김학민은 프로 데뷔 이래 13시즌 동안 줄곧 활약했던 대한항공을 떠나 의정부체육관 홈코트를 누비게 됐다.
대한항공 주전경쟁에서 정지석, 곽승석에 밀리며 은퇴 기로에 섰던 김학민은 본인을 강력히 필요로 했던 KB손해보험과 손을 잡고 다음 시즌 비상을 위해 구슬땀 흘릴 전망이다.
김학민은 2006~2007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해 신인왕을 차지했다. 2010~2011시즌에는 팀을 V리그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시킨 공을 인정받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등 국내 최고 날개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김학민은 2018~2019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대한항공과 연봉 3억 원에 계약한 뒤, KB손해보험으로 트레이드 됐다.
대한항공의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예우라고도 볼 수 있다. FA 분류상 연봉이 1억~2억5000만 원인 B그룹에 속했던 김학민을 FA로 영입할 경우 KB손해보험은 전 시즌 연봉의 300%를 대한항공에 보상해야하는 만큼 큰 부담이 따랐을 터. 대한항공이 FA 재계약을 먼저 하고, KB손해보험이 부담 없이 김학민을 데려갈 수 있게 한 셈.
2018~2019시즌 초 손현종과 주전으로 뛰었던 황두연이 상무 입대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김학민 선택은 믿을 만한 베테랑 날개 공격수를 영입했다는 평가다. 김학민은 리시브가 아쉽긴 하나 공격력이 좋아 제1레프트로서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를 데려올 경우 수비가 되는 김정호, 정동근과 레프트에서 호흡을 맞출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민의 포지션에 따라 라이트 백업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대한항공에서보다 많은 시간을 부여받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하계 훈련 기간 동안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은 “김학민은 뛰어난 체공력을 바탕으로 높은 타점의 공격과 블로킹이 일품”이라며 “자기관리로 유명한 만큼 어린 선수들에게 훌륭한 롤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학민도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보고 싶어 KB손해보험으로 이적을 결정했다.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