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권대순 기자] 지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심판의 판정 하나가 전북의 2골차 패배를 가져왔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현대가 18일 중국 광저우의 텐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G조리그 3차전 광저우 에버그란데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전북은 1승1무1패(승점 4)로 광저우(2승1무 승점7)에 승점 3점 뒤진 2위에 올랐다.
초반 흐름은 전북이 좋았다. 한교원을 중심으로 오른쪽 측면을 두드리며 기회를 노렸다. 전북은 전반 10분 이승기의 패스를 받은 정혁의 중거리포로 상대를 위협했다. 곧이어 한교원이 오른쪽 측면에서 중거리슛을 시도하는 등 활발한 공격을 이어갔다.
실점은 순식간이었다. 전반 16분 랴오리성이 페널티박스 오른쪽 공간을 뚫은 뒤 땅볼로 올린 크로스를 가오린이 문전 쇄도하며 그대로 밀어넣었다. 한번 기세가 오른 광저우는 4분 뒤 다시 한번 전북의 오른쪽을 공략했다. 장린펑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공이 무방비 상태에 있던 가오린에게 전달됐고, 가오린은 그대로 헤딩으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전북에는 이동국이 있었다. 전반 38분 미드필드 오른쪽 지역에서 김남일이 올린 크로스를 이동국이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에 이동국이 재차 골문으로 쇄도, 왼발 슛으로 만회골을 만들어 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전북은 전반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왼쪽 수비수 박원재를 이재명으로 교체했다.
전북은 동점골을 넣기 위해 광저우를 밀어붙였고 후반 12분 그 결실을 보는 듯했다. 윌킨슨이 공을 골문 앞으로 띄워 보냈고, 정인환이 문전 쇄도하며 상대 수비수와 달려나오는 골키퍼보다 먼저 헤딩으로 골문을 열었다.
그러나 이 장면에서 파울이 선언됐다. 정인환이 헤딩할 때 골키퍼 차징을 범했다는 것. 그러나 골키퍼와의 충돌은 정인환이 헤딩을 한 이후에 일어났다. 그럼에도 오만 주심 압둘라 알 히랄리는 골을 인정하지 않았다.
경기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재개됐고, 전북이 허둥지둥하는 사이 광저우가 역습을 전개했다. 후반 16분 알레산드로 디아만티가 올린 크로스를 랴오리성이 뛰어들며 헤딩으로 연결, 추가골을 기록했다.
전북은 이재성을 카이오와, 한교원을 레오나르도와 각각 교체하면서 공격에 전력을 다했지만 끝내 광저우 골문을 더이상 열지 못했다. 오히려 이따금 결정적인 실점 찬스를 맞기도 했다.
4분의 추가시간에도 득점을 하지 못한 전북은 결국 1-3으로 패하고 말았다.
전북은 광저우와 역대 전적에서 1승2무2패로 열세에 놓이게 됐고, 광저우 원정 3경기 만에 첫 패배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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