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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노르웨이 '졌잘싸?' 자존심 지킨 여민지-이금민 '진작 이랬다면' [2019 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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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노르웨이 '졌잘싸?' 자존심 지킨 여민지-이금민 '진작 이랬다면' [2019 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6.18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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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이 노르웨이에도 지며 3전 전패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에서 퇴장했다. 경기를 압도했지만 골로 매듭 짓지 못했고, 불운 섞인 페널티킥 두 방에 16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도 날아갔다.

‘윤덕여호’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랭스 오귀스트 들론에서 열린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노르웨이에 1-2로 패했다. 2회 연속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들고 프랑스에 입성했지만 승점 0(골득실 –7)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경기 내용은 지난 프랑스, 나이지리아전과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좋았다. 이금민의 도움을 받은 여민지가 만회골로 대회 유일한 골을 신고,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경기를 마친 뒤 나온 “진작 이렇게 뛸 수 있었는데...”라는 이금민의 말대로 짙은 아쉬움이 남는게 사실이다.

▲ 여민지(사진)가 18일 노르웨이전 만회골로 대회 무득점 탈락은 막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반드시 다득점 승리가 필요했던 만큼 윤덕여 감독은 공격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조소현이 포백을 보호하게 하고, 2선에 4명의 공격형 미드필더 문미라, 지소연, 강채림, 이금민을 배치해 최전방의 여민지를 지원하게 했다. 장슬기를 오른쪽 풀백으로 세우고 이은미를 왼쪽에 투입했다. 황보람 대신 신담영이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전반 5분 만에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조소현이 저지하고자 몸 싸움을 벌이던 중 마리아 토리스도티르를 넘어뜨려 반칙이 선언됐다. 카롤리네 그라함 한센이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이후 한국이 경기를 줄곧 주도했다. 지소연을 축으로 이금민, 문미라, 여민지, 강채림 등 공격진이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유기적인 플레이로 골문을 노렸다. 58%의 공 점유율과 14개의 슛을 기록하고도 골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 5분에 또 페널티킥을 내줬다. 강채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시도한 태클이 공이 아닌 한센 다리를 건드렸다. 이사벨 헤르로브센이 처리한 킥을 골키퍼 김민정이 잘 쫓아갔지만 손에 맞고 골망을 출렁였다.

▲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내줬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이 두 차례 페널티킥을 내준 반면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반칙성 플레이로 넘어졌을 때는 좀처럼 휘슬이 울리지 않았다. 지소연이 토리스도티르와 비슷한 상황에서 수비에 밀려 넘어졌지만 반칙이 주어지진 않았다.

한국은 이민아, 정영아, 강유미를 차례로 투입하며 대회를 무득점으로 마치진 않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결국 후반 33분 여민지가 해냈다. 장슬기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금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잡아두고 절묘한 뒷꿈치 패스로 여민지에 내줬다. 여민지가 수비에 밀려 넘어지면서도 끝까지 발을 대는 터닝슛으로 만회골을 만들었다.

승리 시 2위로 16강에 오르는 노르웨이는 실점 후에도 무리하지 않았고, 공을 돌리며 시간을 벌었다. 후반 추가시간 이금민의 왼발 크로스를 여민지가 다이빙 헤더로 돌려 놓았지만 골대를 스쳐가며 경기는 1-2 한국의 패배로 마무리됐다.

슛 개수 23-8, 점유율 61-39, 패스성공률 81-72 등 모든 지표에서 앞섰지만 파이널 서드(경기장을 가로로 3등분 했을 때 상대 진영)에서 공격의 세밀함이 떨어졌다.

▲ 1, 2차전 기대보다 아쉬웠던 이금민(가운데)은 노르웨이전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며 여민지의 골읃 도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골이 필요함에도 공격수를 추가하기보다 같은 포지션의 선수들을 교체했던 윤덕여 감독의 판단도 아쉬웠다.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은 “총력전을 벌였어야 할 나이지리아전에서 좀 더 과감한 선수 운용이 필요했다”며 “무득점을 탈출한 데 만족할 법한 경기력은 아니었다”고 아쉬워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맹활약을 펼치며 도움을 기록한 이금민 역시 “진작 이렇게 뛸 수 있었던 지난 두 경기를 허무하게 버린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는다”며 “오늘 경기도 첫 득점은 나왔지만 승점을 가져오지 못하고 마친 게 아쉽고 국민께도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대회를 준비하며 꾸준히 지적받았던 불안요소에 발목을 잡혔다. 나이지리아전에는 잘 싸우고도 어이없는 자책골과 역습 한 방에 무너졌고, 노르웨이전에서는 공격의 세밀함이 떨어졌다. 상대보다 좋은 경기를 펼쳤기에 효율이 부족했던 축구에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간절한 만큼 나름 큰 기대를 받았기에 귀국하는 발걸음이 무거울 윤덕여호다. 이번 대회를 통해 파악한 부족한 점은 내년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며 다시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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