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LA 다저스가 또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울렸다. 홈에서 맥스 먼시(LA 다저스)에 홈런 맞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던 범가너는 원정에서도 패전을 떠안았다.
LA 다저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9-8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범가너의 선발 등판으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 10일 샌프린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큼지막한 대포를 허용하고 짜증을 냈기 때문이다.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넘어 바닷가로 향했다.
타구를 보면서 천천히 출발한 먼시를 향해 먼시에게 “공을 쳐다보지 말고 뛰라”고 했고 먼시는 손을 휘저으며 “싫으면 바다에 빠진 공을 가져 와”라고 응수했다.
실전에 앞서 범가너를 맞이한 먼시는 ‘Go get it out of the ocean(바다에 빠진 공을 꺼내)’란 파란 티셔츠를 입고 훈련했다. LA 다저스 팬들은 범가너를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4번 타자 2루수로 스타팅 출격한 먼시는 첫 타석인 1회말 2사 3루에서 엔리케(키케) 에르난데스를 불러들이는 우전 적시타를 날려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기세를 올린 LA 다저스는 4회말엔 범가너를 강판시켰다. 카일 갈릭과 오스틴 반스이 징검다리로 투런 홈런을 작렬했고 이어 잡은 2사 만루 찬스에선 크리스 테일러의 좌전 안타로 스코어를 6-0으로 벌렸다.
201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탔던 범가너이지만 이젠 평범한 투수로 전락하고 말았다. 3승 7패 평균자책점(방어율)은 4.28이다. 샌프란시스코가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기에도 가치가 지극히 낮아졌다.
LA 다저스는 J.T. 차코이스부터 로스 스트리플링, 조쉬 스보츠, 켄리 잰슨까지 선발 훌리오 유리아스에 이어 나온 불펜이 전부 실점하는 아찔한 상황 속에 가까스로 이겼다. 9회 시작을 9-4로 했는데 마무리 잰슨을 호출해야 할 만큼 불안했다.
임시 선발로 나선 LA 다저스 훌리오 우리아스가 3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은 건 수확이다. 리치 힐이 팔뚝 힘줄 염좌 진단을 받아 열흘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오른 가운데 LA 마운드에 큰 보탬이 됐다.
LA 다저스는 51승 25패로 내셔널리그 서부 선두를 질주했다. 샌프란시스코는 31승 42패로 지구 꼴찌(5위)다. 샌프란시스코와 홈 4연전에서 3승 1패를 거둔 다저스는 역시 같은 지구인 콜로라도 로키스를 불러들여 3연전을 치른다. 워커 뷸러, 류현진, 마에다 겐타가 차례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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