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신유빈(15·청명중3)이 만 15세가 되기 전 탁구 국가대표로 정식 선발되면서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 기록을 경신했다.
신유빈은 21일 아시아선수권 선발전에서 여자부에 참가한 12명 중 8승 3패를 거둬 3위로 상위 3명까지 주어지는 태극마크를 달게됐다. 양하은(포스코에너지·10승 1패)과 이은혜(대한항공·9승 2패)에 이어 국가대표로 선발된 것이다.
한국 탁구 사상 역대 최연소(14세 11개월 6일) 국가대표다. 종전 기록 보유자는 만 15세에 국가대표가 됐던 이에리사 전 태릉선수촌장이다. 1988 서울 올림픽 탁구 여자복식 금메달리스트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도 계성여상 1학년 때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됐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남자부에서는 유승민 현 대한탁구협회장이 내동중 3학년 당시 대표팀에 입성했지만 협회 추천이었고, 유남규 삼성생명 감독이 부산남중 3학년 시절 국가대표가 됐지만 만 15세였다.
일찌감치 '탁구 신동'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신유빈이다.
세상에 처음 이름을 알렸던 건 5세 때 2009년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하면서였다. 이후 군포화산초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3년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대학생 언니를 4-0으로 완파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2013년 9세 나이로 최연소 종별선수권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지난해에는 최연소 주니어 국가대표로 발탁돼 스웨덴 세계선수권(단체전)에 참관인 선수 자격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종합선수권에서는 조대성(대광고)과 혼합복식에서 호흡을 맞춰 2위에 올랐다.
지난 2월 헝가리 세계선수권 대표선발전에서 총 3명의 국가대표를 뽑았는데 6승 5패의 성적으로 6위에 그쳤던 신유빈이 불과 4개월 만에 3위 안에 들며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한 자리 꿰찬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전설 같은 분들을 넘어 최연소 국가대표 기록을 세웠다는 것도 몰랐다. 더욱 잘해야 할 것 같다”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볼을 꼬집는 제스처를 취했다고 한다.
이은혜, 유은총(미래에셋대우)을 제압했고 최종전에서 김별님(포스코에너지)마저 눌렀다.
신유빈은 “(김)별님 언니에게는 세계선수권 선발전에서 졌기 때문에 꼭 이기고 싶었다. 지난 밤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고 속으로 몇 번이나 다짐했다”며 “서브를 넣고 득점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과감한 포핸드로 선취점을 잡고자 한 게 효과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정식 국가대표가 된 신유빈은 7월 2~7일까지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코리아오픈에 출전한다. 세계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하는 대회다.
“잘하는 선수들이 많을수록 배울 게 많으니 요령도 터득하고 경험도 쌓을 것 같다”며 “2020 도쿄 올림픽에도 나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