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32·바르셀로나)의 꿈이 또다시 무너졌다. 정상을 향한 문턱에서 브라질을 넘지 못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3일(한국시간) 브라질 미네이랑 스타디움에서 2019 코파아메리카 준결승전을 치렀다. 결과는 가브리엘 제주스(맨체스터 시티)와 호베르투 피르미누(리버풀)가 2골을 합작한 브라질의 2-0 완승.
최근 코파아메리카 2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르헨티나는 숙적 브라질 앞에 고개를 숙였다. 메시의 메이저 대회 우승 꿈도 좌절됐다.
치열한 경기의 차이는 결정력에 있었다. 아르헨티나는 슛에서 14-4로 앞섰지만 유효슛은 3-2로 밀렸다. 메시와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시티)가 한 차례씩 골대를 강타한 장면도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19분엔 브라질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주장이자 팀 내 최고령인 다니 알베스(파리생제르맹)이 중원으로 파고들며 수비 2명의 발을 묶어둔 채 오른쪽 측면의 피르미누에게 패스했고 다시 문전의 제주스에게 연결된 공이 깔끔히 골로 마무리됐다.
전반 29분 아르헨티나는 세트피스 기회를 잡았지만 아구에로의 헤더는 골대를 때렸다. 후반 11분엔 메시가 날린 왼발슛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기회를 놓친 아르헨티나의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 후반 26분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끊어낸 공을 하프라인 안 쪽에 있던 제주스가 낚아챘고 빠른 스피드와 현란한 기술로 수비 3명을 벗겨낸 뒤 무주공산의 피르미누에게 패스, 쐐기골을 도왔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희비는 완전히 엇갈렸다. 자국에서 열렸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했지만 독일에 1-7로 충격적인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던 미네이랑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를 꺾어내 더욱 의미가 컸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이 없던 브라질은 17년 만에 정상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코파아메리카 마지막 우승은 2007년이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절망스러운 시간이 이어지게 됐다. 특히 메시의 메이저 대회 우승 꿈이 좌초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유럽 챔피언, 리그 우승 등을 수차례 경험하며 이룰 수 있는 모든 걸 경험했다.
그러나 대표팀에선 달랐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4골 1도움으로 골든볼을 차지할 정도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결승에서 독일을 넘지 못했다. 최근 코파아메리카에선 더욱 불운했다. 2015년 엔 칠레 대회에서도 대회 MVP는 메시의 차지였지만 결승에서 칠레와 0-0 끝에 승부차기에서 졌다.
1년 뒤 미국에서 열린 센테나리오에선 5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는 다시 한 번 결승으로 이끌었지만 승부차기에서 첫 키커로 나서 실축하며 눈물을 흘려야 했다.
다행스럽게도 아직 메이저 대회 정상에 대한 희망은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코파아메리카는 2020년 6월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에서 공동 개최로 열린 뒤 이후부턴 4년 마다 개최될 예정인데, 3년 뒤 카타르 월드컵보다는 자국에서 열릴 이 대회가 메시의 메이저 대회 우승 꿈을 이룰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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