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박세리(43) 골프 국가대표팀 감독, 아니카 소렌스탐(49·스웨덴) 등 여자골프 전설들과 박성현(26), 에리야 쭈타누깐(24·태국) 등 현직 프로까지 모두 모여 대결을 벌인다.
세마스포츠마케팅은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21, 22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에서 '설해원 레전드매치'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 대회에는 박세리 감독, 소렌스탐뿐만 아니라 줄리 잉크스터(미국),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은퇴 선수들과 박성현, 쭈타누깐, 이민지(호주), 렉시 톰슨(미국) 등 세계적인 현역 톱 랭커들이 출전한다.
대회 첫날에는 은퇴 선수 4명과 현역 4명이 2인 1조로 짝을 이뤄 두 명이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포섬 매치에 나선다.
팀 구성은 팬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전 투표 이벤트를 통해 결정된다.
이튿날에는 은퇴한 레전드들의 시타식으로 시작해 현역들이 매 홀에서 상금의 주인을 가리는 스킨스 게임을 펼친다. 은퇴 선수들은 이날 중계 해설을 진행하며 스킨스 게임의 각 홀에 걸린 상금은 대회 종료 후 강원도 산불 이재민 돕기 성금으로 기부한다는 취지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세리 감독은 “소렌스탐, 잉크스터, 오초아까지 세계적인 레전드들과 다시 필드에서 함께 할 기회가 주어져 행복하다”면서 “다시 선수 때로 돌아가 선의의 경쟁을 하던 기억이 떠오른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특히 올림픽이라는 전 세계의 축제를 앞두고 도쿄 올림픽에 나올 가능성이 큰 각국 현역들의 플레이도 관심 있게 지켜볼 예정”이라며 대회를 즐김과 동시에 감독으로서 본분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이날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화도 소개해 화제가 됐다.
박세리 감독은 지난달 청와대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 박세리 감독은 “선수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대회를 열고 현역들과 라운드를 할 정도로 골프를 워낙 좋아한다”고 했다.
이어 박세리는 “은퇴한 제 모습을 보는 것이 좋다며 미국 선수들이 왜 한국 선수들보다 못하는지 궁금해 했다”고 부연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지금까지 17개 대회가 개최됐는데 한국 선수들이 8승을 합작한 반면 미국 선수들은 2승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다시 한 번 한국 골프의 위대함을 상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