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류현진(32·LA다저스)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호투한 소감을 전했다.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의 칭찬은 덤이다.
류현진은 10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진행 중인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나서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아메리칸리그 강타선을 맞아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을 뽐내며 공 12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냈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류현진은 긴장을 털어낸 듯 밝은 표정으로 MBC와 인터뷰에 응했다. “기분 좋게 내려왔다. 공 개수도 많지 않았고 땅볼만 나왔기 때문에 재밌게 잘 던지고 내려온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메이저리그 진출 7년차에 처음으로 출전한 올스타전이다보니 평소보다 긴장한 듯 보였지만 류현진은 “(평소와) 큰 차이는 없었다. 점수만 주지 말자는 생각만 했고, 잘 풀린 것 같다”고 했다.
아메리칸리그 저스틴 벌렌더(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선발 맞대결에 대해선 “(벌렌더처럼) 강한 공을 던지면 좋겠지만 나는 반대(성향의) 투수이기 때문에 구속에 신경 안 쓰고 할 것만 하자 했다. 1이닝 깔끔하게 끝냈다”며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또 “(올스타전 출전 욕심은)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며 다음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통해 올스타전에 나서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이어 “다음등판에 영향은 전혀 없을 것 같다. 아직 들은 이야기 없지만 4일 이후에 나올 것 같은데 전반기처럼 꾸준히 마운드에 오를 수 있도록 준비 잘해야 할 것 같다. 전반기 좋았는데 후반기에도 이어갈 수 있도록 몸 관리 잘 해야겠다”고 했다.
이날 내셔널리그 지휘봉을 잡은 로버츠 LA다저스 감독 역시 류현진에게 “잘했다”며 칭찬을 건넸다고 한다. 경기에 앞서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최고 투수”라며 치켜세웠는데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더불어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로키스), 마이크 트라웃(LA에인절스) 등 메이저리그 대표 타자들에 대한 류현진의 언급도 흥미롭다.
시즌 중에는 ‘천적’이지만 올스타전에선 한 팀으로 뛰게 된 아레나도가 홈런을 치지 못하고 있다고 하자 류현진은 “언젠가 홈런 칠 것”이라며 기대를 보였다.
한편 류현진은 이날 트라웃을 땅볼로 처리하며 강세를 잇기도 했다. 7연속 올스타전에 진출한 최고 타자지만 류현진에게 유독 약한 트라웃은 이날도 범타로 물러섰다. 올스타전 첫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류현진 상대 통산 기록 10타수 무안타 삼진 4개의 악연이 이어진 셈.
류현진은 “(첫 타석 연속 출루는) 그 선수의 기록인데 미안하다”며 겸연쩍게 웃었다.
LA다저스 공식 트위터도 류현진의 활약상에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 나서 1이닝 무실점했다”며 사진과 영상을 게재했다. 이제 전반기 좋은 흐름을 후반기에도 유지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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