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6경기 만에 최고의 역투를 펼쳤다. 비록 또 다시 12승 수확이 무산됐지만 미국 현지 언론은 류현진(32·LA 다저스)이 평균자책점(방어율)을 낮췄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의 신뢰가 두터운 배경이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5-1 승리 초석을 다졌다.
류현진은 0-0으로 팽팽했던 7회말 마운드에서 내려와 승패를 기록하는 일 없이 경기를 마쳤다. 평균자책점은 1.74에서 1.66으로 내려갔다. 여전히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전체 1위다. 투수들에게 불리한 고지대에서 거둔 성과이자 쿠어스필드 악몽을 떨쳐냈기에 더 값지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 닷컴은 “류현진이 80개의 공으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쳐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1.66으로 더 낮췄다”고 했다.
캘리포니아 지역 매체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1위”라고 치켜세웠다.
실점 위기가 없지는 않았다.
3회말 1사 후 토니 월터스에게 우측 펜스 맞는 2루타를 내준 류현진은 계속된 2사 2루에서 찰리 블랙몬에게 우전 안타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우익수 코디 벨린저가 정확한 홈 송구로 이닝을 끝내며 류현진을 도왔다. 이날은 류현진 선발 등판 10경기 만에 LA 다저스 야수들이 무실책 경기를 펼친 날이기도 하다. 덕분에 류현진은 6경기 만에 처음으로 쿠어스필드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MLB 닷컴도 “우익수 벨린저 덕에 류현진의 무실점 피칭이 이어질 수 있었다”며 이를 언급했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 역시 “류현진을 상대한 콜로라도 타선이 득점에 가장 근접했던 순간”이라며 “류현진은 안타 3개 볼넷 1개만 허용했다”고 전했다.
덴버 지역 스포츠전문 매체 마일하이스포츠는 “류현진은 마지막 쿠어스필드 경기에서 4이닝 7실점 했지만 두 번째 등판에서는 훨씬 좋은 피칭을 했다”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선두주자다웠다”고 달라진 경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로버츠 감독 역시 기자회견에서 “제구가 안정될 때의 류현진은 누구보다도 좋은 투수”라며 “올 시즌 그의 제구가 난조에 빠진 날은 2~3경기에 불과하다”는 말로 팀 1선발 자원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류현진은 오는 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경기에 선발로 나서 다시 12승에 도전하는 등판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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